강의 2: 25배 & Portfolio All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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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은퇴준비의 기초 & 우선순위’를 다루었는데, 오늘 토픽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얼마면 되니, 그리고 어떻게 관리하면 되니’
즉, 은퇴를 준비하려면 얼마를 모아야하며, 또 어떻게 투자관리를 하는게 좋을까
사람마다 시작점도 많이 다르고 현 주소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만의 정답을 말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하나의 틀을 제시하라면
얼마면 돼? “은퇴 후 연간 생활비의 25배”
어떻게 관리하면 돼? “장기적 asset allocation이 가장 믿음직할거야”
25배라는 숫자는 상당히 큰 숫자죠 사실.
만약 매년 10만불을 쓴다면, $2.5 Million을 모으라는 이야기
시작부터 낙심하지 마시구요. ㅎㅎ
사실 이 25배라는 숫자는 소셜연금을 빼고 계산하는 숫자이고… 다르게 표현하자면, 만약 현재기준으로 은퇴를 했는데 내가 일년간 생활비가 10만불이라 하더라도, 소셜을 약 4만불 탄다고 생각하면… 6만불을 필요로 하겠죠. 그럼 $2.5 Million –> $1.5 Million이라는 숫자가 필요하겠네요.
또한 특히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은퇴후에는 이미 집을 떠났겠죠.
그래서 ‘일년의 생활비’가 생각보다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포인트는, 은퇴자산은 전체가 현금이 아닐 것이라는 말입니다.
만약 $1.5 Million이 다 현금이든지 (아니면 그냥 인플레만 따라주는 아주 보수적인 투자)라면…
그 25배로는 25년을 착실하게 빼먹어야 $0가 되겠네요.
그렇지만, 실제로 은퇴 전에는 물론, 은퇴 후에도 투자가 계속될 것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돈이 $0 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실제로 이 25배라는 숫자는 제가 만들어낸게 아니라 Trinity Study라는 걸 구글링 해보시면 이미 많은 연구가 되어왔습니다. 25배를 모은 뒤 매년 그 은퇴자산의 약 4%를 빼도 30년 후에 $0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연구인데요. 기본적으로 30년을 은퇴기간으로 생각한다면 … 조기은퇴의 경우라면 4%가 아니라 3%정도 빼는 걸로 생각해야겠지만… 만약 60세에 은퇴한다면 90세까지는 문제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가끔 제가 이렇게 불쑥 리마인드 해드리겠지만, 은퇴 후 P2가 어느날 없어질거에요. ㅠ 그러면 자연스럽게 생활비도 더 줄겠죠. 하고 싶지 않아도 이런 생각을 가끔 해줘야 현명한 것입니다 흑
25배 … 일단 목표를 그렇게 잡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나중에 로또 당첨되어서 그날이 더 빨리 오더라도, 도대체 내가 얼만큼 모아야하는지에 대한 목표를 세워놓으면 그것에 맞춰서 갈 수 있을테니까요.
실제로 20배일수도 있고, 10배일수도 있고, 30배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25배를 훌쩍 넘어버리면 “은퇴를 해도 되는데 못한 바보(?)”가 되는 것일 수도 있죠. 생각보다 은퇴를 못하시는 분들이 많죠.
25배가 Traditional이란 Roth중에 어디 기준인가요? 사실 은퇴 후에는 세율을 어느정도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골고루’가 좋은 답 같습니다. 지금 accumulation phase에서는 세율을 조절하기 힘들지만요. 아무튼, 꼭 25배 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마시구요. 그래도 목표가 있는게 없는 것 보다 훨 낫다고 생각합니다. 25배면 작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절약하게 되기도 하구요.
절약도 무식하게 하는게 아니라, 지난 번 다룬 것 처럼 세금제도를 잘 알아서 효율적으로 하는 것. 같은 자원으로 다른 결과를 당연히 만들 수 있는 것.
그보다 조금 더 깊히 다루고 싶은 것은 ‘투자 관리’
사실 올해 코로나 덕분에 3월에 지옥을 맛본 분들도 꽤 되실텐데요.
마모게시판에서도 계속 불안과 비관적인 의견들이 올라왔었죠.
그런데 까놓고 생각해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아요. 아니, 거의 없어요.
설령 미래에 대한 느낌이 강해서 정말 자신이 맞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자신의 감정과 성향이 더 묻어나는 것일거에요.
2월 말에 급속도로 주가가 하락할 때 많은 분들이 ‘주식을 정리’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겠지만, 더 큰 문제는 3월 23일의 저점에서 다시 ‘주식을 사야’한다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4월에도 5월까지도 주가회복이 의심스러운… 실제로 이런 분들은 loss를 lock in한 분이 많죠. 양쪽을 다 예측 못할 거면 예측자체를 포기하는게 더 현명한게 아닐까요 ㅎㅎ
실제로 저는 3월에 정확한 타이밍은 못 맞췄지만 (어짜피 타이밍 맞추는게 목표가 아님), asset allocation + rebalance에 충실하게 했습니다.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었는가 하면 3월 중순에 주식 비중을 더 높이게 되었죠. 그래서 며칠전 기준으로 순 수익률 (신규 불입 제외) = YTD 13% 였습니다. 제가 도꼰대 글에서 장기적 S&P 연간 수익률을 8.5%로 잡았는데요. 작년에 S&P500이 30%+ 그리고 저는 올해 이미 평균 수익률 보다 높은 수익률 달성 근데 이건 제가 무슨 특별한 시장 예지력을 갖고 있어서는 아닙니다. ㅎㅎㅎ
리밸런싱의 두가지 방식이 있어요.
- periodic
- rebalance band
저 같은 경우 분기별로 하는게 원칙인데 올해 3월에 워낙 폭락해서 rebalance band를 trigger하는 바람에 2번 rebalance한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추락하는 주가 보면서 많은 분들처럼 기분이 매우 안좋았죠.
한국분들 중에서는 ‘주식하면 망한다’라는 인식이 있어요. ‘주식하는 사람’ 생각하면 매일 주가 분석하고 기업 연구하고 경제 동향도 파악해야하고 거의 거기에 메달려 사는 분도 많은 것 같더라구요.
은준위에서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는 방식은 그런 주식투자는 아닙니다. 오히려 ‘개별회사 주식’투자를 최대한 언급안하려고 하고 있구요. 오히려 은준위에서는 기업 분석이나 경제 동향 파악은 거의 못해도 되고, 안해도 됩니다. 물론 이게 관심이 원래 많으시면 해도 좋죠. (저도 약간 이런거 좋아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실제로 여러분이 마모게시판에서 보신 기억이 있겠지만 “VTSAX”등의 index fund 중심으로 passive한 투자를 기본으로 삼습니다. 재미있는게… 장기적으로, 평균적으로 봤을 때 index fund가 수익성 좋아요. 주식투자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수익성’과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가’가 꼭 함께 가지는 않더라구요. 줄을 잘 서야 하는 원리처럼 좋은 주식이나 펀드를 선택하는게 거의 전부죠.
(ETF/MF Stock Bond examples 표)
그럼 주식은 아예 하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말 그대로 은퇴준비를 위한 기본을 index fund기준으로 튼실하게 하고, 시장수익을 초월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총자산의 일부분 (약 10%정도)으로 개별주식 하는 게 좋다고 보아요. 만약 10%로 주식 하다가 경험치가 쌓이면 15%정도까지 혹은 20%까지도… 근데 제 생각에는 10%선이 좋아보여요. 2 million이 목표라면 10%가 20만불… 20만불로 주식을 한다는 것은 꽤 큰 돈이죠.
여태까지는 ‘개별주식과 펀드투자’를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좀 생각해봤는데요. 오늘도 말하지만 ‘개취존중’ …. 사실 어디까지나 투자방식은 여러분의 결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등장하는 질문: ‘주식:채권’ allocation은 어떻게 가져가면 좋나요
제가 제일 답하기 힘든 질문 중 하나입니다. ㅎㅎ
제 의견은 제 의견이고, 여러분도 각자의 의견을 스스로 만드셔야하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그래도 꼭 알려주세요’.. 이런 분들 위해 간단한 공식을 굳이 공유하자면
주식 비중 = 120 – 나이
예를 들어 서른살이다. 그럼 90%정도 주식펀드로 가져가도 괜찮다고 봅니다.
60세의 경우 그럼 약 60%가 되겠네요. 네, 실제로 은퇴하신 분들도 40:60에서 60:40정도로 가져갑니다.
그런데 말씀드렸듯이 ‘개취존중’입니다. 어떤 분들은 젊었을 때 100% 주식을 하라고 합니다. 그것도 충분히 타당하죠.
그런데 이번 3월 처럼… 그리고 2018년도 12월처럼 폭락장이 오면
제 두번째 AA글에서 숫자로 보여드리듯이 본드 쪽을 좀 갖고 있으면 ‘총알’이 있어요.
그래서 폭락한 주식을 줍줍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aggressive해도 90:10정도를 갖고 가시면 옵션이 많아지죠.
아무튼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어디까지 ‘개취존중’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내 asset allocation이 나에게 맞는지 알아보려면요
3월의 경우 발 쭉 벋고 못자신 분들 계시다면
아마 주식 비중이 너무 높으실거에요.
서른살이라고 무조건 90:10하라는 게 아니죠.
내가 만약 서른살인데 내 성향이 보수적이면 그 것에 맞게 allocation을 가져가야죠.
Allocation 설정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는 질문:
지난 3월에 ‘너무 너무 불안해’ –> 주식 비율 하향조정 필요
지난 3월에 ‘에이 이정도는 별 것 없네’ –> 주식 비율 상향조정 필요
역설적으로
지난 12월에 주식시장 오르는데 ‘너무 아깝네’ –> 오히려 주식 비율 하향조정 필요
지난 12월에 ‘언젠가 꺼질거야, 다 망해라’ –> 오히려 주식 비율 상향조정 할만함
지금까지 말씀드린 asset allocation이야기는 사실 많은 분들이 ‘도대체 무슨말인가’ 하실 것 같아요. ㅎㅎ
그게 처음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주눅들지 마시구요.
몇가지 펀드만 일단 좀 익혀두고 그걸 나의 ‘튼실한 기본 투자’로 삼는게 중요하고요.
그렇게 해두신 후에는 알아서 TSLA를 사든지, 팔든지,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지난번 이야기와 오늘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묶어서 생각해볼게요.
여러분에게는 401k가 있고, IRA가 있고, 또 taxable brokerage 어카운트가 있죠?
그리고 주식펀드, 본드펀드 등이 있는데
그럼 무엇을 어디에다 투자해야할까요?
제가 첫날에 누구에게 ‘tax efficient’ 투자를 생각하라고 해드렸는데..
예를 들어, 총 자산 60만불이고
이 중 401k에 20만불
roth ira에 20만불
taxable에 20만불
이라고 칩시다.
그런데 내 AA target은 90:10이라면, 10%가 되는 6만불의 본드를 어딘가에 넣어야하겠죠.
어디에 넣는게 좋을까요?
이게 왜 중요한가 하면 주식의 경우 long term capital gain tax rate가 15%, short term capital gain tax rate가 ordinary income tax rate입니다. 그리고 주식이 배당금을 줄 때 배당금의 세율이 LTCG rate로 줍니다. 반면에 본드는 배당금이 항상 ordinary income tax rate이에요. 즉, 이런 펀드도 그냥 다 똑같은게 아니라 세금을 다르게 부과합니다.] 혹시 이 질문에 도전해보실 분? ㅎㅎ 6만불의 본드는 401k? IRA? taxable?
Bond는 항상 ordinary income tax로 세율이 부과되기 때문에, 저라면 Trad 401k에서 MF 형태로 넣을 것 같습니다. 401k는 아무래도 rebalancing이 용이하고, 또 MF형태라서 쉽게 $ 기준으로 해도 되고..
Roth IRA도 이론적으로는 Trad랑 동일한 tax efficiency이지만,
아무래도 Roth쪽에서는 gains부분이 커질 수록 Trad보다는 결국 나중에 유리하니까요.
혹시 통합적으로 내 전체 자산의 asset allocation을 한눈에 보기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얼마전에 template를 하나 만들었어요.
https://eunjourney.com/asset-allocation-template/
사실 주말에 이렇게 방대한 토픽을 다루는게 아니었는데, 괜히 머리 아프게 해드린 것 같네요 ㅋㅋ
다시 정리하자면:
- 은준위 방법의 투자 = 장기적, passive, 노력 최소화, 성과 튼실
- Asset Allocation = 자신에게 맞는 비율 잘 정립하기. (panic selling노노, rebalancing 야스야스)
- 펀드의 세금 효율성 꼭 잘 익혀두기.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리고 자산이 커질 수록 더 보수적이게 됩니다.
2월 –> 3월에 30% 이상 폭락했죠?
만약 내 자산이 10만불이면 3만불 떨어짐
그런데 내 자산이 1 million이면 30만불 떨어짐
30만불이면 내가 죽으라 일해서 봉급 받은것 보다 많을 확률이. 멘붕 오죠.
그래서 앞으로 계속 자연스럽게 내 allocation이 보수적이 될 것이니, 지금은 지금에 맞고, 내 성향에 맞게 allocation잡아가시는게 중요하겠네요.
만약 현재 allocation이랑 target allocation이랑 너무 차이가 많이 나면 불쑥 한번에 다 주식펀드 사기 두려울테니, 소위 말하는 DCA (나눠서 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