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3: 대학을 위한 저축 & 529
오늘 내용은 “대학비용 & 529”
대학비 준비 이야기를 할 때 많은 경우 529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로 시작되는 편입니다. 그리고 529가 은퇴 우선 순위에 밀려 있는 걸 보고 좀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 대학비는 필요하면 빌려서 자금조달 가능하지만, 은퇴는 빌려서 충당할 수 없다
- 529는 미래에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리스크가 분명 있다
다른 이유들은.. 529 state tax 혜택이 주-바-주, 그리고 529 펀드 옵션이 매우 한정적
한국부모님들은 교육열이 상당하기 때문에, 529에 대한 관심이 많은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식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결국 부모가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아이들 뒷바라지한다는 이야긴데 은퇴 후에 아이에게 손 벌려야하는 부모가 되는것은 아이에게 부담을 주게 되죠. 이거 상당히 중요한 것 같아요.아시안 부모중 열심히 키워서 자녀가 의사나 변호사 되어서 부모에게 효도하게 하는 그런 관계.. 이건 한국 부모 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계에서도 효의 개념때문에 그런지 은연중에 이렇게 관계를 가꾸기도 하죠.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요즘은 이런 방식이 더이상 효력(?)을 많이 발휘 못하는 추세이죠.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이에게도 자신의 삶보다는 성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족쇄도 어느새
실제로 자신이 의사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부모의 압박으로 그렇게 달려온 사람들도 분명 있을테고요. 물론, 자기가 하고 싶은것만 하는게 인생일 수 있겠습니까만
부모로서 아이를 가장 위한다는 것, 교육의 열정이 다른 부모와의 일종의 경쟁관계의 부작용은 아닌지 이런 생각을 좀 근본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529 전략을 알려달라고 많이 하시는데 사실 질문자체를 좀 다르게 접근해보려구요. 결국 529를 알고 싶다는 것은 ‘자녀의 대학비’를 잘 준비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더 핵심 질문이죠.
그런데 혹시 아이가 아주 천재라서 full merit scholarship 을 받는다면 529 같은 거 필요없게 되겠죠? 아니면 아이가 대학교를 안갈 수도 있구요. 물론, 한국인 부모로서는 아이가 대학은 나오기를 권유하는 분위기긴 하지만요. 그런데 529가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진짜 scholarship을 받으면 그 돈으로 차라리 은퇴계좌에 투자하는게 더 현명하겠죠. 그리고 이 강의 후반부에 말씀드리겠지만.. 은퇴계좌에 투자를 통해서도 학비마련이 가능합니다.
사실 529는 얼마 모으면 되는가? 이런 막연한 질문 보다 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EFC (expected family contribution)이겠네요. 일년 사립대학비가 tuition만 요즘 한 4-5 만불 하고 room & board 포함하면 7 만불 대라고 들었어요. 그러니까 4 년제면 $280k가 필요하겠네요. 물론, 전액을 학부모가 부담안하면 좋겠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부담 안해도 됩니다. 이게 바로 EFC입니다. EFC는 7 만불에서 가족이 얼마만큼 부담 (family가 contribution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금액을 지정해줍니다. 만약에 EFC 가 3 만불이다… 하면 4 만불을 scholarship 을 주든지 loan 을 주든지 할거에요. 물론 여기서는 scholarship (grant)가 최고고… 론은 안좋죠 ㅠ 그래서 EFC의 이해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EFC 를 잘 줄이는게 중요하겠죠? 4년동안 EFC 3만불이면 $120k 모아야겠지만… EFC 1만불이면 $40k만 모아도 되니까요. 그래서 EFC를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EFC 는 어떻게 계산하는지 잠시 살펴볼게요.
부모 인컴: up to 47%
부모 자산: 약 5.64%
아이 인컴: 50%
아이 자산: 20%
여기서 ‘인컴'(소득)과 ‘자산’을 구별합니다. 소득은 말그대로 일년에 얼마 벌어들이는 것 자산은 계좌에 얼마나 모아뒀는지 여기서 인컴이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그쵸? 거의 50%를 내라고 하고 자산은 5.64%.. 이게 좋아 보이네요. 즉, 부모 인컴이 $20만불이면 거의 반을 학비로 낼 것을 요구합니다. 다시 말해 장학금은 기대도 말아야겠죠? 정부 론도 안나올거에요. 물론, EFC는 gross income은 아니고 이래저래 조정해서 더 낮은 인컴을 기준으로 산출하긴 합니다. 어쨌듯 인컴이 매우 중요하고, 사실 은퇴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는 accumulation phase이잖아요. Accumulation phase에 있는 분들 입장에서는 인컴을 줄이거나 하면서 EFC를 확 줄여서 피해가기 힘들어요.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대학가기 전에 조기은퇴 해버리면 income 을 확 줄일 수 있는데 그게 가능하면 꼭 그렇게 하시구요 ㅎㅎ
또 다른 것은, 아이가 인컴이나 자산이 없는게 유리하다는게 보이시죠? 알바한다고 몇천불 벌었는데, 그 것의 50%을 학비로 내라고 한다면 … 차라리 공부나 잘하는게 효도라고 하겠네요.
그리고 아이의 이름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부모님도 자주 보는데요. 이거 상당히 좋은 부모님들의 좋은 의도이지만 의도가 좋다고 결과가 좋은 건 아니죠 ㅎㅎ 이것도 매우 비효율적이에요. 부모의 이름으로 자산이 $10,000 이면, $564 을 학비로 내라고 하겠지만, 아이의 이름으로 자산이 $10,000 이면 $2000 내라고 하죠. 왜 굳이 자녀 이름으로 자산을 만들어서 남에게 퍼줍니까 벌써 ‘좋은 부모님’들에게 몇가지 의아할만한 생각들을 심어드린 것 같아요. ㅎㅎ 아무튼
간단하게 위의 EFC 산출하는 percent를 보시면 다음과 같은 행동을 취할 수 있겠습니다.
- 부모 인컴 줄이기?
- 자산은 부모의 이름으로 할 것
- 아이는 공부나 열심히
하지만 이것 또한 빙산의 일각일 뿐,
2 번의 경우에도 자산으로 보고해야하는 기준이 FAFSA 랑 CSS 가 달라요
FAFSA 는 주립학교들이 요구하는 federal양식입니다. 또 다른 양식으로는 CSS Profile 은 사립학교들이 거의 대부분 요구하고 있습니다. 두 양식에서 요구하는 자산 보고내용이 약간 다릅니다.
일단 FAFSA 기준으로 자산에서 exclude 되는 것들:
Primary home
Car
Personal belongs (furniture, clothes, etc)
Retirement savings (401k, 403, IRA, SEP, SIMPLE, pension)
잘 보세요 이것은 제외가 됩니다. 집 equity… 자동차 등 그리고 은준러로서 눈에 띄어야하는 것이 바로 retirement savings 이 것만 봐도 은준러 입장에서는 왜 은퇴자산을 모으는게 결국 현명한건지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일반 brokerage에 50만불 있으면 대략 $28k정도의 EFC를 더 내야해요! 그런데 그게 401k나 IRA에 있으면 $0 $28k EFC 추가는 상당하죠. 그럼 백만불이면 그러면 FAFSA에 포함되는 항목은?
529 Balance
Taxable savings (mutual fund, stocks, bank accounts, 현금 등)
Insurance / Annuity products –> 영업사원 조심
네, 의외적으로… 아쉽게도 529계좌의 밸런스가 FAFSA에 포함이 됩니다 ㅠ 보고해야하는 항목 중 529가 있어서 약간 놀란 분도 계실텐데요ㅠ 물론 이게 자산이기 때문에 5.64%기준으로 EFC 를 때리기 때문에 그렇게 큰 타격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529 하시려면 하는 것 자체는 문제 안되는데, EFC 에 책정된다는 점 기억하시구요.
그래도 529에 10만불 있으면 5 천불 더 내는 거네요… 그러면 EFC 3만불이어야 하는데 3만 5천불 더 내는것이니… 좋은지 안좋은지는 알아서 결정하세요. (529에 20 만불 있으면 일년에 1 만불씩 더 부담이니까, 529가 너무 많아도 학비 지원금을 받는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신중해야겠습니다.) 그리고 Insurance같은게 EFC에서 제외된다면서 보험상품을 제시하는 영업사원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까지 알기로는 제외 안됩니다. 어쨌든 AYOR입니다.
또 하나 더 알아두면 좋은 점:
보시다시피 자산 차원에서는 은퇴계좌 밸런스 자체는 count 안하는데,
인컴 차원에서 계산할 때 은퇴계좌에 불입한 금액은 다시 gross income 에 넣게끔 합니다. ㅠㅠ (이상하지만 사실)
그래서 어짜피 그렇게 될 것을 미리 아신다면 FAFSA base year 부터는 Roth 401k 로 하는게 더 좋을 수도 있어요.
FAFSA base year이란 prior prior year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가을에 입학하는 학생이라면 2020년 입학 전전년도의 부모 소득, 즉 2018년 tax return.. 작년에 파일링한 세금보고 기준 그렇다면 “10학년 봄학기 – 11학년 가을학기” 이 기간의 인컴 여태까지는 주립학교들, 즉 FAFSA만 봤구요 사립대학교의 거의 대부분이 사용하는 CSS Profile (사립)은 더 사악합니다. CSS 의 경우, 은퇴자산도 다 보고해야해요! ㅠㅠ 집 equity 는 물론, 심지어 차는 몇대를 소유하며, 어떤차 모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구요. 그렇다고 해서 사립이 무조건 더 비싸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립은 자체적인 endowment 가 더 많으니 grant 도 더 많이 주겠죠. 그래도 만약 자녀가 사립대학교 간다면 어짜피 은퇴준비를 착실하게 한분 + 인컴 높은 분은 기대 별로 안하는게… 그래서 역설적으로 529가 더 도움이 될 수도요 ㅎㅎ 토요일에 말한 본드이야기랑 비슷한 원리죠. 어짜피 ordinary income tax 내야하면 그럴 바에 401k에 하겠다 이런 이야기. 결국 EFC 는 근데 기본적으로 인컴 높은 부모면 요즘 기준으로 3-4 만불 생각해야할 거에요.
그래서 여기 계신 분의 나이 분포가 다양하겠지만, 만약에 은준위를 통해 진짜 은퇴 준비 잘 하셔서 아이의 base year 부터 조기은퇴해서 확 인컴 줄일 수만 있다면! 이건 극소수의 이야기겠네요 ㅎ
아이가 사립대 가면 어짜피 hide할 수 있는 asset가 없으니 어떤 선택을 해도 큰 상관 없겠지만
혹시 주립대 가게 된다면 어짜피 저축할 것 은퇴계좌에 하는 것이, 일반 taxable 자산으로 저축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혹시 아직 자녀가 어리고 mega backdoor roth 옵션이 있으면 이게 상대적으로 꽤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어요. 아니더라도 roth IRA에서 교육을 위해 돈을 뺄 경우 페널티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이 있구요. ㅎ 원래 Roth IRA regular contribution 원금은 tax free / penalty free로 아무때나 뺄 수 있는 거 아시죠? 만약 아이가 2-3살이고 올해부터 Roth IRA 6천불 모은다면 15년 후에는 원금만 9만불 그리고 P2까지 동원하면 15년 후에는 원금만 18만불 15년 후에는 원금을 제외한 earnings도 상당히 불어나 있겠죠? 오히려 원금보다 더 많을 수도 아시겠지만 earnings는 일단 59.5세 전에 빼면 세금도 붙고, 페널티 10%까지 물어야되어요. Roth IRA라도 그래서 59.5세 후에 빼는게 원칙인데 몇가지 예외적인 이유로 인출할 때 세금 / 페널티를 면제 받을 수 있어요. 그것 중 하나가 first time home purchase. $10k까지 그리고 다른 이유 중 하나가? Qualified Education Expense = 즉 대학비 그래서 원금으로 혹시 모자른다면 earnings를 10%추가 페널티 없이 세금만 내고 뺄 수 있어요. 근데 사실 이건 가급적이면 안건드리는게 좋겠죠?
하지만
Regular Contribution
Conversion Amount
Earnings
이렇게 3가지를 생각했을 때 두번째가 재밌어요. Conversion Amount
만약 내가 5년 이상 Roth IRA history를 갖고 있을 경우 대학비로 돈을 Conversion Amount에서 뺀다면 Conversion금액의 5년을 따로 채우지 않고도 tax free / penalty free로 인출할 수 있어요. mega backdoor 혹은 backdoor 하시는 분들에겐 엄청 희소식이죠. megabackdoor로 약 3만불까지 매년 할 수 있으니 아이가 혹시 장학금 많이 받을 경우 그냥 은퇴자금으로 쭉 키우고 혹시 필요하면 페널티나 세금 걱정 없이 conversion으로 충당할 수 있으니 Risk측면에서는 win win 물론 그렇다고 529를 전혀 하지 않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특히 state에서 세금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있는 경우 최소한 그 금액은 채우는게 좋겠죠?
어디 사시는지에 따라 529 주세금 혜택 있는지 없는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TX의 경우, 주세금 혜택은 없으니… 이런 경우 그래도 꼭 529하고 싶다… 그러면 out of state 529하셔도 좋죠. 만약 ohio에 거주… 그러면 in state 529를 하면 혜택있으니 ohio 529하겠구요 PA거주일 경우, 어느 주 529에 해도 세금혜택있으니 이 또한 좋은 펀드 selection있는 529하시면 되겠습니다. tax benefit은 각 주를 구글링 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은퇴자산도 골고루 (trad, roth, taxable)에 하라는 듯이 대학비도 529를 얼마정도 하고 싶은지 EFC 관점에서 생각하시고, 또 은퇴계좌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도 아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큰 꼼수는 아닌데 그래도 529관련 꼼수 (꿀팁) 하나 공유할게요. Grandparent 이름으로 529 를 하는거에요. 일명 조부모 찬스 (근데 사실 꼭 조부모이어야할 필요는 없어요. 삼촌도 되고 그렇습니다.) 부모 이름으로 되어 있지 않으니 FAFSA때 counting 안되니 좋아요. 그래도 beneficiary SSN을 입력해야하니 조부모일 경우 조부모의 SSN으로 하는게 유리하겠네요. (아이의 SSN으로 굳이 안해도 된다면) 근데 또 사악한 CSS 는 이것까지 보고하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529 beneficiary는 언.제.라.도.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니 굳이 아이의 이름으로 beneficiary 보고를 일부러 하는 것이 오히려 비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도 큰 문제 없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조부모님이 믿을 수 있는 분들이라면요 ㅎㅎ 조부모찬스가 사실 그렇게 대단한 꼼수는 아닌 이유에는 중요한 한계가 있어요.
Parent 529 에서 학비를 내면 이게 untaxed income 으로 치지 않는데, Grandparent 529 에서 학비를 내면 아이의 이름으로 untaxed income 으로 기록됩니다.
부모 인컴: up to 47%
부모 자산: 약 5.64%
아이 인컴: 50%
아이 자산: 20%
위에서 언급된것처럼 예를 들어 grandparent 529로 2 만불을 학비 냈다면, 그 다음에 아이의 인컴의 50%니까 EFC 가 $10k이나 올라요. ㅠㅠ 그럼 오히려 자칫하면 최악이 되겠죠? 그래서 꿀팁의 완성은 여기: Grandparent 529 으로 아이의 대학교 3 학년 봄학기부터 지급을 한다. base year 기억하시죠? 그러면 이게 base year 이기 때문 FAFSA 로 보고하는 것은 이미 졸업 후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아이가 하나일 경우) 어쨋든 그런 식으로 529 를 사용하시려면 parent 529 의 5.64% EFC 조항을 잘 기억하시고 grandparent 529 는 아이의 마지막 3 학기를 커버할 정도로 설계하면 조금은 더 절약할 수 있겠습니다.
포인트는 EFC 계산법, FAFSA, CSS Profile, 은퇴계좌 활용 등…. 게임의 원리들을 잘 파악하면 마구 여기저기 돈을 모으는 것보다 훨씬 더 치밀하게 자산을 꾸려나갈 수 있겠죠? 그리고 이건 사실 아직 자녀가 없는 분들에게 가장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ㅎ 마지막으로 자녀가 둘 이상이면 가급적이면 쌍둥이 혹은 연년생이 아무래도 좋겠네요. 왜냐하면 EFC는 말그대로 family가 학비에 얼만큼 내야하는가를 책정하는거니까요. 만약 혼자 대학 간다면 EFC 3만불… 쌍둥이가 대학에 들어간다면? 그래도 총 3만불! 1+1 상품 느낌 가능하면 쌍둥이… 안되면 연년생… 아니면 한명… 그래도 꼭 둘 이상이라면 최대한 동시에 대학갈 수 있도록 3년 나이 차이 이하로 가족계획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