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몇몇의 브로커리지들이 zero commission으로 가면서 브로커리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위해 마일을 부지런히 모으는 분들 답게 노후대책을 위해 은퇴금 마련하는 일에도 종종 거론이 되는 와중에, 혹시 브로커러지를 고르고 싶은데 감이 잘 안와서 머뭇거리는 분들 위해 장기 투자를 하기 좋은 세군데 브로커리지를 비교/소개해드립니다.
이 내용은 2019년 11월 현재 기준으로 어느정도 맞는 내용이지만 앞으로 언제 바뀔지 모르는 일이고, 또한 전문성이라기 보다 개인 경험을 위주로 정리한 것이니 이 점들 염두에 두시면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잘못된 내용이나, 바꿔야할 내용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장점 | 단점 | |
뱅가드 (장기 투자, Stock Fund, Bond Fund에 특화) | A1. MMF 이자율(배당율)이 가장 좋음 A2. MF로 투자할 경우 VTSAX/VFINX등의 tax효율성 A3. MF/ETF상품 많고 expense ratio낮음 | A4. 타은행에서 push/pull이 안됨 A5. 거래 execution이 느린 편 A6. 웹/모바일 인터페이스 비추 A7. $0 Commission 주식 안됨 A8. After-Hours거래 안됨 |
피델리티 (all around 괜찮음) | B1. SPRXX등 MMF의 auto-redemption (중요) B2. 피델 계좌간 실시간 트랜스퍼 B3. CMA경우 ATM 무제한 fee reimburse B4. FZROX등 zero expense ratio 상품 B5. $0 Commission 주식/ETF B6. After Hours가능 | B7. 웹브라우저가 좀 복잠함 B8. Mobile앱 나름 오케이 |
슈왑 (개별주식투자에 좀 더 특화) | C1. 웹/모바일 인터페이스 좋음 C2. 아무나 100불 싸인업 보너스 줌 ($1000+ 개설시) C3. $0 Commission 주식/ETF C4. After Hours가능 | C5. 계좌 여는데 hard pull 있음 C6. No Fee ETF/MF 선택폭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음 |
—
1. 뱅가드-피델리티-슈왑을 뽑은 이유
사실 위에 언급된 3군데 외에도 인기많은 브로커리지 중 TD Ameritrade, E-Trade, Chase YouInvest, Robinhood, Merrill Edge등 다양한 broker들이 있습니다. 그 중 뱅가드-피델리티-슈왑을 고른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투자를 위한 Passive Index Fund를 싸게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군데 외의 브로커리지에서도 Mutual Fund (MF)나 ETF를 살 수 있는데, MF의 경우 expense ratio가 너무 높던지 해서 개미투자자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너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Managed Account 등의 옵션들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이 경우도 net worth가 높은 분들에게 그나마 고려할 수도 있는 옵션이지만, 실제로 장기투자수익을 극대화 하려면 expense ratio가 낮아야 합니다. (Expense Ratio는 브로커리지에서 자산운용을 하기 위한 봉급등을 포함한 자산운용비용.)
또한 은퇴를 위한 투자방법 중 ‘개별 주식 투자’를 통한 stock picking전략도 가능한 전략인데, 이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 높은 기대수익에 따르는 높은 위험도가 동반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개별 주식 투자를 index 중심의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고려하는게 현재 대세입니다. 즉, 개별 주식 투자는 선택사항인 반면에 대다수에게는 인덱스투자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여기서 하나 기억할 점이 401k/403b등에 있는 펀드가 바로 뮤추얼 펀드 (MF)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투자가능한 항목 중 passive index fund도 제공됩니다. 그래서 401k 있으신 분은 이미 봉급 받을 때 마다 인덱스투자를 하고 계신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 개별주식에 특화된 브로커리지는 일단 제외하고, 인덱스에 강한 세군데를 비교해봅니다. 여기서 남들이 다 한다고 이 중 하나를 꼭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싸인업 보너스를 위해 가끔 브로커리지 계좌를 열기도 하는게 마모 정신이라서 다른 브로커리지가 본인 투자 스타일에 맞으면 사용하셔도 문제 될 것 없습니다. 단, 이 세군데는 어느정도 알고 계시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뱅가드
개요: 뱅가드는 low cost passive index fund의 원조입니다. 뱅가드의
창업자 잭 보글 (Jack Bogle)이 index fund를 발명(?)하고 대중화 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 일인자입니다. 이
낮은 비용의 정신은 아직도 뱅가드에게 큰 경쟁력이 됩니다. 장기투자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일수록 뱅가드를 선호하게 됩니다. 다른
회사들이 zero commission 및 zero expense fund를 출시해도, 뱅가드는 어느정도 경쟁력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뱅가드 장점
A1. MMF 이자율(배당율)이 가장 좋음: 머니마켓펀드 (money market fund; MMF)는 일반 은행의 세이빙즈계좌와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현금을 저축할 때 사용되는 mutual fund의 한 형태인데, money market fund의 기본적인 룰은 net asset value (NAV)가 장마감 기준으로 $1.00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매달 배당금이 지불됩니다. 뱅가드는 3사 중 이자율(배당율)이 가장 높습니다. 그 이유는 가장 자산운용비용이 낮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돈을 묵히기에는 뱅가드가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피델리티나 슈왑보다 0.2% 포인트 정도 좋습니다. (예: 1.8% vs 1.6%. 단, 뱅가드의 머니마켓펀드인 VMMXX같은 경우, $3000 minimum initial 금액이 있으므로 어느정도 돈이 모인 후에 VMMXX를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일단 $3000로 사놓은 후, 일부를 다시 팔아서 3천불 미만으로 유지해도 됩니다.)
A2. Mutual Fund (MF)로 투자할 경우 VTSAX/VFINX등의 tax효율성: 인덱스 펀드는 뮤추얼펀드 형태입니다. 복잡한 설명은 생략하고, 일반적으로 MF는 ETF보다 세금면에서 비효율적입니다. 수시로 펀드내에서 다른 펀드나 주식/본드를 사고 팔기 때문에, 거기에서 세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뱅가드는 다른 브로커리지와 다르게 얘네들의 MF는 해당되는 ETF와 동일한 세금처리를 하게 됩니다. 이것은 2021년까지 특허로 보호된 방법이라 최소한 그 때까지는 뱅가드가 이부분에서 우월성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A3. MF/ETF상품 많고 expense ratio낮음: 뱅가드가 인덱스펀드의 원조인만큼 다양한 mutual fund와 ETF가 있습니다. 유명한 VTSAX를 시작으로 다양한 sector펀드나 본드펀드 등을 제공하는데, 뱅가드의 low cost 비용이 여기서도 돋보입니다. 장기투자자들을 위해서는 놓치기 힘든 구조입니다.
뱅가드 단점
A4. 타은행에서 push/pull이 안됨: 뱅가드가 제공하는 펀드 옵션이 우월한 반면에 low cost라는 측면이 다른 쪽에서 부족함으로 나타납니다. 뱅가드를 사용하려면 편의성은 약간 희생할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일단 모든 transfer는 뱅가드 내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물론, 봉급 direct deposit폼이 있긴 한데, 이 양식도 paper form입니다. 뱅가드 쪽에서 transfer를 하는 건 큰 문제가 안되어야하는게 상식이지만, 문제는 얘네들 웹사이트가 좀 산만해서 헷갈리기 딱 좋습니다. (피델리티도 약간 헷갈리게 되어 있는데, 뱅가드는 더 합니다.)
A5. 거래 execution이 느린 편: 웹사이트가 버벅거릴 때가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화면에 따라 20 minute delayed quote랑 리얼타임quote랑 뒤죽박죽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Execution이 다른 브로커리지보다 덜 빠릿합니다. 뱅가드는 장지투자에 특화되어 있으니까요.
A6. 웹/모바일 인터페이스 비추: 벌써 언급했지만, 사이트는 그닥 intuitive 하지 않습니다. 모바일 앱도 비슷한 케이스.
A7. $0 Commission 주식 안됨: 뱅가드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commission free MF/ETF의
최강자였습니다. 그리고 VTSAX의 경우 0.04% Expense Ratio로 오랫동안 사랑받았구요. 하지만 다른 브로커리지들이
이번 10월달에 다들 stock/ETF commission을 없앴습니다. 뱅가드는 아직 거래당 $7인가 그럴거에요.
A8. After-Hours거래 안됨: 다른 브로커리지 두군데는 extended hour (혹은 after hours, premarket)거래를 허용합니다. 뱅가드는 low cost인만큼 이런 기능은 없습니다.
—
3. 피델리티
개요: 피델리티는 비상장 회사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401k Provider로 많은 자산을 많이 불려왔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이름입니다. 현재 피델리티는 편의성에서나 기능적으로나 all-in-one 명성을 누리고 있습니다. 401k, IRA, HSA, 529, brokerage account등 (심지어 forex/외국주식 거래도 가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한번 발 들여놓으면 나오기 싫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뱅가드보다는 좀 더 대중적이고 약간 더 젊은(?) 이미지의 회사입니다.
피델리티 장점
B1. SPRXX등 MMF의 auto-redemption (중요): 피델리티의 가장 큰 강점은 이겁니다. 뮤추얼펀드는 기본적으로 하루에 딱 한번 거래가 됩니다. (장마감 기준 가격으로 장 마감 후에 거래됨.) 머니마켓펀드도 일종의 Mutual Fund입니다. 일반적으로 뮤추얼펀드는 ㅇㅇㅇㅇx (VTSAX, FSKAX) 이런 식으로 표기됩니다. Money Market Fund는 ㅇㅇㅇXX (SPRXX, VMMXX등)으로 표기됩니다. 그래서 뱅가드나 슈왑에 $3000이 MMF로 있는데, 주식을 사고 싶다면 그날 마감될 때 MMF를 팔고, 그 다음날 아침이 되어야 주식을 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피델리티는 이면에서 만약 제가 SPAXX나 FDRXX등의 MMF가 있으면 하루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그 순간 주식을 사면 됩니다. 그러면 피델리티가 알아서 필요한 만큼의 거래를 클리어링해줍니다. 정말 계획성이 철저하지 않은 이상, 이 기능은 최애기능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B2. 피델 계좌간 실시간 트랜스퍼: 물론 현금으로 갖고 있으면 다른 브로커리지도 거의 비슷하겠지만, 피델리티는 SPRXX등의 펀드를 갖고 있어도 그걸 따로 팔지 않고 바로 실시간으로 다른 계좌로 옮길 수 있습니다.
B3. CMA경우 ATM 무제한 fee reimburse: 어떤 은행 ATM이든지 하루이틀 정도 지나면 ATM Fee를 돌려줍니다. (슈왑도 이 기능이 있지만 월말에만 정산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B4. FZROX등 zero expense ratio 상품: 뱅가드가 그동안 0.04%, 0.03%정도의 Expense Ratio로 저비용펀드의 최강자였는데 2018년 후반에 피델리티가 파격적으로 zero expense ratio펀드들을 출시하면서 최저가 MF를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S&P500에 해당되는 펀드는 어떤 펀드인지 똑같아서 ER만으로 충분히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B5. $0 Commission 주식/ETF: 2019년 10월에 슈왑과 TD Ameritrade따라서 commission free 주식/ETF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B6. After Hours가능: 많은 브로커리지들이 제공하지만 뱅가드나 Chase YouInvest등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피델리티 단점
B7. 웹브라우저가 좀 복잠함: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델리티 웹사이트는 두개의 framework를 갖다 붙여놓은 티가 팍팍납니다. 친해지기 쉽지 않지만, 익숙해지면 뱅가드보다는 조금 더 친숙해지긴 합니다.
B8. Mobile앱 나름 오케이: 뱅가드보다는 좀 더 좋습니다. 그렇게 막 좋은 모바일 인터페이스는 아닙니다. 그래도 mobile check deposit같은 거 할 수 있으니 괜찮음.
—
4. 슈왑
개요: 뱅가드가 인덱스펀드의 원조이고, 피델리티가 401k로 성장했다면, 슈왑은 discount brokerage의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개별주식투자를 더 쉽고 싸게 하도록 프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주 목표인만큼, 투자를 execute하기에 좋은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 광고를 통해 retail investor들에게 이름이 많이 알려져서 친근감과 인지도가 높습니다. 반면에 IRA등의 tax advantaged 계좌도 제공하지만 401k나 529, HSA에서는 뱅가드/피델리티에 비교하면 약한 편입니다.
슈왑 장점
C1. 웹/모바일 인터페이스 좋음: 웹이나 모바일에서 사용한 느낌으로는 정말 모든 것이 real-time이라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C2. 아무나 100불 싸인업 보너스 줌 ($1000+ 개설시): 피델리티나 뱅가드는 최근에 싸인업 보너스를 없애든지 public으로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여러 discount brokerage들은 싸인업보너스를 제공하는데, 슈왑도 discount브로커리지와 경쟁하는 차원에서 $1000이상을 referral통해 계좌개설을 하면 $100보너스를 줍니다. (Tip: Roth IRA계좌를 이런 식으로 열게 되면 보너스에 대한 세금 전혀 안내도 됩니다.)
C3. $0 Commission 주식/ETF: 피델리티도 최근에 zero commission 주식/ETF로 바뀌었지만, Schwab이 며칠 먼저 이렇게 바꿨습니다. 또한 앞으로 fractional share를 제공할거라는 선언도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한편으로는 index중심의 뱅가드/피델리티를 상대로, 또 한편으로는 다른 discountr brokerage들을 상대로 중간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고 오히려 시장점유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데 어느정도 성공을 하고 있습니다.
C4. After Hours가능: 많은 discount broker들 처럼 이정도는 기본입니다. 고급투자자들을 위한 옵션거래 등도 피델리티보다 조금 더 셋업이 쉽게 되어있습니다.
슈왑 단점
C5. 계좌 여는데 hard pull 있음: 아쉽게도 계좌를 개설하는데 hard credit pull를 하는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C6. No Fee ETF/MF 선택폭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음: 기본적인 MF/ETF는 다 제공하지만, 당연한 S&P500 ETF 대신 S&P1000 혹은 large cap ETF로 제공합니다. 생각해보면 슈왑은 passive 한 장기투자자보다는 좀 더 active한 trader/investor를 상대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
맺는 말
여기서 꼭 하나만 고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 댓글에서 드러나듯이 개인취향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이 글도 어떤 완벽한 비교분석을 하기 보다, ‘알고 지냅시다’ 차원에서 정리해본 것이니, 참고하시고 결정은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Try 해보시고 맘에 안든다 싶으시면 갈아타셔도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쇼핑은 우리가 많이 연습해봐서 어떤 백화점이 좋고 취향에 맞는지 다 있듯이
은행이나 브로커리지도 마찬가지일 뿐입니다.ㅎㅎ
남들이 게시판에서 VTSAX니 피델리티니 은퇴이야기 하는데 외계어처럼 느껴질 수 있잖아요.
남들은 다 투자해서 대박나고 부자되는데..라고 생각하면 잘알못 입장에서는 오히려 자신이 외계인인가… 하며 더 초라하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ㅠ
저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더 일찍, 더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투자했을 것이에요.
이 글 통해서, 또 다른 분들의 글들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 분야에 대해서 덜 어색해지시면 좋겠습니다.
도코님 덕분에 피델리티 어카운트 열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주셔서, 궁금할때마다 들어와서 도움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