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떨어지면 현재 밸런스가 줄어드는 것 때문에 심란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돈을 안전자산으로 옮겨야하는지 고민을 한다.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문제는 결과론적으로 뒷북치는 일이고 장기적으로 자산의 수익률을 줄이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내가 ‘장기적 투자자’라면 (이 전제가 매우 매우 중요하다), 오히려 이럴 때 존버하든지 더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데, 어떻게 이런 확신에 찬 소리를 할 수 있는가?
확신에 찬 소리라기 보다 여기서 기억해야할 것은, 장기적 투자를 한다는 자체가 먼 미래에 주가가 현재보다는 올라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그런 확신이 없으면 아예 주식시장을 포기하고, 그냥 CD나 Treasury Bond에 묵혀두는게 정답이겠다.
하지만 매년 물가는 상승하기 때문에 최소한 물가상승률을 넘어서는 투자를 해야 손해를 안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기업들은 이익창출을 위해서 열심히 영업하고 투자한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계속 이익을 키워가면서 회사의 가치를 키워가려 하기 때문에, 주주로서는 그 노력에 대한 댓가로 주가의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만약에 주식 투자에서 그런 기대를 할 수 없다면 주식펀드에 아예 투자를 하면 안된다는 논리적 결론이 난다. (깊이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인덱스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면, 물론 하락세 전에 미리 감지해서 본드로 옮겨뒀다가, 상승세 전에 또 미리 감지해서 주식쪽으로 완벽하게 market timing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대박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먼 미래에 대한 기대는 논리적으로 할 수 있지만, 단기적인 방향은 예측할 수 없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만 인식할 수 있다. 그런 입장에서 목돈을 어떻게 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 대신,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하락세를 위기로 볼 것이 아니라 기회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본적으로 어제 보다 더 싼 가격에 동일한 돈으로 더 많은 shares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점에 동의한다는 가정하에, 요즘처럼 주식이 떨어질 때 어떤 행동들을 취하면 좋을까.
1. Buy More Shares
소위 말하는 ‘총알’이 있으면 주식펀드를 더 산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은 Share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전체가 요즘처럼 요동할 경우, bottom이 아직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왕창 샀다가 더 떨어지는 걸 조심해야겠다. 그리고 혹시 개별주식에 약간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우량주 혹은 undervalued한 주식을 열심히 찾아서 사두는 것도 좋을 수 있다.
2. IRA 불입하기
IRA에 아직 불입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하락장에 불입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어짜피 하려던 것이면 하락장에 하면 좋겠다. 역시 같은 돈으로 더 많은 shares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3. Rebalancing
Asset Allocation (AA)전략에서 꽤 도움되는 방식이 바로 기계적인 rebalancing이다. 사람들은 리밸런싱을 주기적으로도 많이 하고, 또 어떤 threshold (5%?)를 기점으로 해서 리밸런싱을 하기도 한다. 주기적으로 하던 사람이라도 이정도 하락장이면 한번 현재 AA가 얼마만큼 변동했는지 한번 보고, 리밸런싱을 해도 좋을 것 같다.
4. Roth Conversion
이 것 역시 같은 돈으로 더 많은 shares를 옮기는 면에서 유익한 방법이다. 세금을 절약한다고 잘못 이해하는 분들이 간혹있는데, 사실 일정한 shares를 옮기면 그 가치가 더 작아서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이지, 특별히 공짜 돈이 더 생기는 건 아니다. 이미 은퇴해서 Traditional에서 Roth로 conversion하는 분들이나, Backdoor Conversion을 하려고 노린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5. Tax Loss Harvesting
은퇴계좌말고 일반 Taxable계좌에서 혹시 개별주식이 있거나 손실이 발생한 펀드가 있으면 이번 기회에 손해를 장부상으로 실현하고 다른 펀드로 갈아타서 어느정도 혜택을 볼 수 있을 수도 있다. 단, Wash Sale를 조심할 것. 심지어 Wash Sale은 IRA에서 사더라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제대로 이해하고 할 것.
이 방법들을 통해 엄청난 혜택을 본다고 할 수는 없다. 세상에 free lunch란 없다는 말처럼. Free lunch는 아니지만 free side dish정도는 되겠다.ㅎㅎ
이런 때 은준위가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도코님 감사합니다
피델리티 계좌 오픈할때 한번에 안열려서 딜레이 된 것에 감사?한 요즘 입니다. 그때 샀으면 고점이었어요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