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은준위에서 나오는 질문 중 얼핏 들으면 나도 모르게 맞는 듯한 그럴싸한 의견들이 있다.
1. “Trad IRA”에서는 출금할 때 일반소득세율로 세금을 내야하고 일반 브로커리지에서 “Taxable” 투자를 하면 장기자본 소득과세(long term capital gain; LTCG)율이 일반적으로 15%이니까 오히려 Taxable이 더 유리할 수도 있지 않는가?
2. “Trad IRA”랑 “Roth IRA” 두개를 놓고 봤을 때 투자수익성이 높을수록, 나중에 세금을 안내니까 Roth IRA가 유리하지 않는가?
얼핏 보면 1번 2번 다 맞을 것만 같지만, 이 글에서는 두 의견 다 틀리다는 것을 최대한 쉽게 풀어보려고 한다. (정답은 글 마지막 부분에..ㅎㅎ)
계산을 풀어보기에 앞서서, 실제적으로는 현재와 미래의 소득세 Bracket이 상당히 다를 수 있지만,
일관적인 분석을 위해 동일한 소득세 Bracket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다른 외부요인이 아닌 Intrinsic한 부분만 상호비교를 하는게 목적이다.
Assumptions
일반소득세 (ordinary income tax rate): 22%
장기자본소득과세율 (long term capital gains tax rate): 15%
총 시작 원금 $6,000
주가가 대략 $3,000인 AMZN
오늘 투자 후 몇년의 시간이 지난 후 주가가 3배로 올랐을 때 출금
Case 1: Traditional IRA
Initial Value: $6,000
AMZN Bought: 2 shares
Final Value: $18,000
Traditional (Pre-tax 혹은 Tax-deferred)는 출금할 때 ordinary income tax rate으로 세금을 낸다.
종종 헷갈리는 분들 계시는데, IRA에서는 capital gain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다.
그래서 $18k의 22%인 $3,960을 세금으로 내면 내 주머니에는 $14,040가 남는다.
거의 4천불을 세금으로 낸다니 아깝게 생각될 수 있다.
Case 2: Taxable
그러면 Taxable은 어떤지 비교해보자.
Initial Value: $6,000
AMZN Bought: 2 shares
Final Value: $18,000
여기서 capital gain = $12,000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LTCG 15%인 $1,800 지불.
그러면 $18,000 – $1,800 = 내 주머니에는 $16,200가? 아니, 이러면 Trad IRA에서 남는 $14,040보다 더 높은거 아니야??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자.
방금 한 계산의 결과는 틀렸다.
계산방법 자체가 틀린게 아니라, 원금 $6천불 자체가 잘못된 input이다.
다시말해 Case 1에서 보여준 Trad IRA의 $6,000 원금은 Case 2 Taxable에서 $6,000로 생각하면 안된다.
Trad IRA는 원금자체를 넣을 때 세금혜택을 본다. 이 글의 경우에는 정확히 22%의 혜택을 본다.
$6,000을 IRA에 투자했지만 $1,320을 세금으로 추가혜택을 받는다.
즉, $6,000의 Trad IRA 원금은 $4,680의 Taxable원금과 같은 셈이고, 택서블에서는 이걸로 투자를 해야지 동등한 비교대상이 되는 것이다.
Initial Value: $4,680
AMZN Bought: 1.56 shares (@$3000/share)
Final Value: $14,040 (원금의 3배)
여기서 capital gain = $9,360이 발생했고, LTCG 15%인 $1,410를 세금으로 지불.
그러면 $14,040 – $1,410 = 내 주머니에는 $12,690이다.
Trad IRA로 출금하는 세율이 22%로 높더라도, 결국에는 Taxable보다는 유리한 것이다.
Case 3: Roth IRA의 경우
Roth의 경우 불입할 때 세금혜택을 못받으니, Taxable로 투자하는 원금과 동일하게 잡는게 맞다.
Initial Value: $4,680
AMZN Bought: 1.56 shares (@$3000/share)
Final Value: $14,040 (원금의 3배)
Roth에서는 출금할 때 세금이 없으니 3배 불어난 돈이 다 내꺼! 내 주머니로 총 $14,040 들어온다.
역시 택서블보다 좋은 결과이다.
그럼 Trad IRA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Case 1의 결과도 다시 보고 오면 …)
이상하게도 Case 1에서도 총 $14,040이 내 주머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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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에 그럴싸했던 두개의 의견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1. 역시 Trad IRA가 Taxable보다 더 좋다.
2. 다른 모든 것이 동일하다면 Trad IRA와 Roth IRA는 동일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
결국 intrinsic하게는 Roth = Trad > Taxable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굳이 Roth IRA나 Trad IRA 중 하나에 더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면 Roth라고 하겠다.
Roth IRA > Trad IRA > Taxable
몇가지 이유만 나열해보면:
A. Trad IRA 6천불은 22%구간에서는 Roth 4.7천불과 동일한 셈이지만, Roth IRA Max로 6천불 넣을 수 있으니 Trad IRA $7,692불입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Roth IRA로 max넣는것이 Trad IRA로 max 넣는 것보다 결과적으로는 (effectively) 더 많은 원금액수라는 이야기다.
B. 물론, A에서 tax benefit으로 받은 22% 혜택을 까까 사먹지 않고 taxable투자로 돌리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줄 수 있지만, Roth에 6천불 바로 불입하는 것보다는 약간 작은 금액이 결국 내 주머니에 남게 되더라. (계산을 따로 돌려보았음.) 근데 문제는 사람들이 Trad IRA에서 세금혜택받으면 까까 사먹는데… 그러지 마세염 ㅠ
C. Roth IRA는 제도자체가 ‘사기캐’적인 면이 몇가지 있다. RMD도 없고, Contribution/Conversion원금의 tax free / penalty free방법으로 인출할 수 있는 방법 등의 몇가지 이유가 있다.
반대로, 여기서 무조건 Roth라고 해석을 하면 안된다. IRA의 경우만 그렇다는 것이기도 하고. 401k/403b등에서 Trad가 어느정도 쌓여 있다는 가정하에서 그렇게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Roth가 Trad보다 좋은 이유는 자체적으로 더 좋은게 아니라는게 위의 계산의 결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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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1. 이 글의 의도는 3가지의 제도가 갖고 있는 intrinsic한 투자수익 tax treatment만을 놓고 결과를 비교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보면 Roth가 유리한 것이 아니라 Trad와 Roth가 동일하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구요.
2. 실제로 extrinsic한 변수들이 많아서, 개인의 상황에 따라 Trad가 훨씬 유리할 수도 있고, Roth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Trad에서 출금하면 standard deduction활용을 통해 effective tax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든지, 아니면 현재 소득세율과 은퇴 후 소득세율이 다르다든지요. 이런 변수는 extrinsic합니다. 즉, 제도자체의 어떤 본질적인 개념에서 발생하는 결과의 차이가 아니라, 외부요인 (내 자산 수준, 내 세율 등)에서 발생되는 것입니다.
3. 결국 Trad냐, Roth냐, Taxable이냐에서 잊지 말아야할 것이, 어느 한 제도만 유일하게 좋기 때문에 항상 그것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건 마치 식사를 할 때 ‘뭐뭐가 몸에 좋대’라고 들어서 그것만 먹는 편식과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ㅎㅎ 식사도 여러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맛도 더 좋고, 건강에도 더 좋듯이, Taxable, Roth, Trad도 어느정도 골고루 만들어가면 더 튼튼한 은퇴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편식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