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직장 open enrollment 시즌이 되면 ‘HSA’를 선택하는게 현명할지 아닐지에 대한 고민들이 많아집니다.
HSA 결정장애를 돕기 위한 Checker를 블로그에 만들어 두었는데 실제로 들어가는 계산법을 좀 풀어서 설명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Checker는 우측 Calculators 버튼을 누르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도구에서 비교해드리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HSA Payroll 불입을 통한 FICA 절약
2: 고소득자의 경우 FICA 세금 절약효과 감소
3. 소득세율에 따른 income tax 절약 효과
4. 보험료 premium 절약
5. 회사 매칭 금액
6. 보험료 차이에 따른 FICA 세금 차이 반영
7. Deductible/OOP Max 등은 확정적인 요소가 아니므로 계산에서 제외
1: HSA Payroll 불입을 통한 FICA 세금 절약
기본적으로 HSA는 회사 페이롤을 통해서 불입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checker도구에서도 이 payroll 방식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HSA불입은 FICA 세금 면제 (SS & Medicare tax)이기 때문이고, 이 금액은 Gross Income에서 바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FICA란 Federal Insurance Contributions Act의 약자이며, 소셜연금 세금 6.2%와 메디케어 세금 1.45%를 직원의 gross wages에서 총 7.65%를 징수합니다. 그래서 FICA 과세대상 소득을 $1,000 줄일 수 있으면 FICA 세금 $76.50을 줄이는 효과를 갖습니다.
이 효과는 401k등의 불입 보다 더 좋은 절세방법입니다. W2를 한번 들여다 보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100,000이 gross compensation이면 W2가 이렇게 기록되겠죠.
1: $100,000
3: $100,000
5: $100,000
여기서 pretax 401k로 $5,000 불입할 경우에는 이렇게 됩니다.
1: $95,000
3: $100,000 4: $6,200
5: $100,000 6: $1,450
그런데 401k가 아닌 HSA로 $5,000 불입할 경우에는 이렇게 됩니다.
1: $95,000
3: $95,000 4: $5,890
5: $95,000 6: $1,377.50
즉, FICA (SS+Medicare) 세금 절약이 총 $7,650에서 $7267.50로 줄어들어서 $232.50를 절세하는 효과를 추가적으로 갖게 됩니다.
결론: 이 FICA세금을 납부하는 방식은 payroll 통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직장 payroll 통해서 납부하는 것이 개인자격으로 별도의 HSA계좌를 열고 불입하는 것 보다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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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소득자의 경우 FICA 절약효과 감소
위의 1번의 경우에는 최대 7.65%의 FICA tax 절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는데, 고소득자의 경우에는 두가지의 이유로 이 효과가 일부 감소됩니다.
첫번째 이유는 SS tax 대상인 연봉이 상한선이 있어서 그 이상의 급여를 받는 경우 Social Security tax는 줄지 않습니다. 2026년 기준 $184.5k 이상 벌면 SS tax가 이미 maximum 과세구간 이상이라서 해당 부분인 6.2% 절세효과가 사라지게 되어서 Medicare부분인 1.45%만 절약하게 됩니다. (엄밀히 말하면 HSA 불입을 해서 $184.5k 미만으로 내릴 수 있다면 그 소득 미만의 구간에서는 full 7.65% tax saving이 가능하긴 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고소득자의 경우에는 additional Medicare tax를 0.9% 추가로 내게 됩니다. 이 기준은 single filer은 $200k+일 경우 해당이 되고, MFJ filer의 경우 $250k+일 경우에 해당이 됩니다. 단, payroll withholding할 때는 filing status와 상관 없이 $200k이상을 벌면 additional Medicare tax 징수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단 $200k 이상을 wage로 받을 경우 FICA 세금 절세 효과가 1.45% + 0.9% = 2.35%가 됩니다.
정리하자면 HSA 불입의 FICA 절세 효과는…
$0 – $184,500 구간에서 7.65%
$184,500 – $200,000 구간에서 1.45%
$200,000+ 구간에서는 2.35%
로 정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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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득세율에 따른 income tax 절약 효과
위의 1번 2번만 보면 고소득자 입장에서는 FICA 절세의 효과 감소로 HSA 불입이 덜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FICA 세금 외에도 Income Tax (소득세) 기준으로는 고소득자일수록 소득세율이 높다보니 종합적으로 계산해보면 역시나 충분한 매력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로 설명하는 대신 제가 고객들을 위해 보여주는 슬라이드를 여기다 복붙하면 대부분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는 single filer, 하나는 MFJ입니다.)


위의 표의 마지막 row를 보시면 HSA max를 했을 경우 종합 연방세 (FICA + Income Tax) 절감 효과를 소득구간별 보여줍니다.
* 주마다 세율이 달라서 state income tax는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웬만한 주에서는 state tax도 줄여주니 추가 소득세 절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슬라이드의 ‘Pro Tip’은 맞벌이일 경우, 한 분이 상대적으로 SS max wage 미만으로 버는데, 양쪽에서 어느 쪽의 HSA로 할지 고민된다면, 낮은 소득쪽에서 가입하는게 FICA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뜻입니다. (FICA tax차원에서는 그렇지만, income tax 차원에서는 어차피 joint tax return 통해서 합쳐지기 때문에 어느쪽에서 가입하는지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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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험료 premium 절약
주로 HSA-eligible HDHP는 타 의료보험보다 보험료 (premium)이 저렴합니다. 웹사이트 도구에서는 이 차액을 포함해서 계산을 돌려줍니다. 사실 다른 요소보다 간단해서 더 추가할 내용이 생각나지 않네요. ㅎㅎ 절약은 절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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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회사 매칭 금액
HSA-eligible HDHP를 선택하는 경우 회사에서 HSA계좌에 일정금액을 넣어주기도 하는데, 이 부분 역시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401k 매칭과 비슷한 개념이죠.
다만, HSA의 경우 회사가 contribution하는 금액이 총 HSA maximum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MFJ로서 family plan 가입했으면 2026년에 $8,750을 불입할 수 있는데, 회사에서 $1,000을 입금해주면 내가 불입할 수 있는 금액이 $7,750로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회사매칭은 꽁돈이니 내돈을 넣는 것 보다는 유리하니까 주로 HSA를 하는 쪽으로 기울게 되는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실제로 회사들이 매칭을 제공하는 이유도 회사 입장에서 HDHP 가입하는게 더 저렴하기도 해서 할인의 일부를 직원과 나누기 때문 win-win 계산이라고 생각하고 지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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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보험료 차이에 따른 FICA 세금 차이 반영
위의 4번에서 HSA-eligible HDHP가 주로 더 저렴하다고 언급했는데, 역설적으로 더 비싼 보험료를 내게 되면 위의 1번 / 2번에서 언급한 FICA 세금 절감효과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늘어나겠죠. 웹사이트의 도구에서는 그래서 이 부분을 고려해서 계산에 포함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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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eductible/OOP Max 등은 확정적인 요소가 아니므로 계산에서 제외
1-6번까지가 어떻게 보면 두개의 보험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을 때 확정적으로 계산이 가능한 부분이라서 도구에 포함을 했지만, 실제로 내년에 얼마의 의료비 지출이 발생할지는 단정지을 수가 없어서 의료비 예상지출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HDHP 가입자가 심리적으로 의료비 지출을 덜 내기 위해 병원을 덜 간다는 말들도 일리가 있습니다. 만약에 확정적으로 어떤 의료비 지출이 클 가능성이 있다면, 도구에서 보여주는 계산값에 본인의 deductible/OOP max 등을 비교해보고 스스로 계산해보시면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해서 계산을 돌려 보실 수 있습니다.
맺는 말:
1년만을 놓고 보면 HSA+HDHP vs low deductible HP의 고민은 충분히 결정장애가 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몇년 이상을 내다볼 경우 HDHP+HSA가 유리할 가능성이 훨씬 커집니다. 마치 투자할 때 첫 해에는 손해가 날 수도 있지만, 길게 놓고 꾸준히 투자계좌에 저축을 하다보면 원금보다 훨씬 많은 수익이 쌓이듯이요.
또한 도구에서는 비용절감만 계산해드리지만, 실제로 HSA에 불입한 밸런스가 $8,000이면 그만큼을 ‘절약’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산’으로 추가가 된다는 점도 매우 중요합니다. 즉, HSA계좌 자체가 평생동안 필요할 때 의료비로 꺼내 쓸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링크해드린 도구에서 어떤 요소들을 계산하는지 설명을 해드렸는데, 도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구체적으로 HSA or not 고민을 할 때 종합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면 좋은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open enrollment 기간에 조금 더 informed decision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도구가 경우에 따라 버그/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과, 도구는 도구일 뿐이지 자문의 성격은 절대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도 거듭 말씀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