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금을 401k에 넣을지, IRA에 넣을지 등 어디에 퍼부어 넣을지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 만큼 중요한 것은
막상 퍼부은 돈 어떻게 투자해야하며,
언제 들어가고 언제 빠져야 하며,
내 연령대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돈을 잘 불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일 것이에요.
저도 이게 항상 큰 고민이었고,
몇번 데인 적도 있었고 ㅠㅠ
최근 몇개월 기간에도 주가와 함께 기분도 업/다운되는 저를 보면서 좀 더 좋은 방법이 있을텐데…
라는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며 퀴즈 해볼게요, 좋은 투자를 장기적으로 하려면 다음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1. Market Timing
시장이 언제 호황이며 언제 불황인지에 대한 센스
2. Value Discovery
어떤 주식이 싸고, 어떤 주식이 비싼지에 대한 센스
3. Asset Allocation
자신이 스톡/본드비율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대한 그림
여기서 정답은 3번입니다.
물론 3개가 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1번과 2번은 꾸준히 실행으로 옳기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진정한 프로들인 대단한 hedge fund들도 1번 2번에 실수하며 수천억을 날리곤 하니까요. 실제로 Buffet도 최근에 돈 좀 잃었죠..
하지만 3번은 다릅니다. 시황에 좌우되는 지표가 아니기도 하고, 사람들이 깊이 생각 안해서 그렇지 잘 이해만 하면 거의 평생동안 이
전략만 잘 시행하면 투자자로서의 성공확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A에 대한 아이디어는 Bogleheads라는
사이트를 공부하면서 저도 배운 겁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특히 지난 주 주가가 열심히 올라갔다가 금요일부터 확 빠졌는데, 이 때 @ehdtkqorl123 님이 들어갈
총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아하!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총알이 없다는 것은 모든 돈이 이미 주식에 몰빵이란
얘기인데요. 20대부터 35세 정도 까지는 아직 은퇴가 저멀리 있기 때문에 그냥 100% All In해두라고들 많이들 하시고,
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35세가 넘고 40-50대가 되어도 똑같은 전략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주식시장에만 의존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어요. 우리같은 젊거나 돈이 없는 사람은 거기서 거기다 싶지만, 실제로 은퇴자금이 백만불 넘었을 때 주가가 지난 연말처럼
20% 떨어지면 ㅎㄷㄷㄷㄷ 그 자체이잖아요..
주식시장이 만약 폭락하면 최소한 panic selling은 하지 않아야겠지만, 정말 주식들이 특가세일인게 분명한데 총알마저 없게 된다면 좀 아까울 것 같아요.
지난 6개월 기억나시죠?
12월말에 저는 그냥 주식시장 보기도 싫어서 눈꼭 깜고 지나갔어요.. (저같았던 분들 소리질뤄!!! 뜨악ㅠㅠㅠ)
그러고 새해에 들어와 1월 며칠이 안되어서 느낌이 팍 왔어요. (천잰가?)
주식이 단기간 회복할 것 같은거에요..
그래서 저도 잔잔한 돈은 넣었는데 제대로 된 총알이 없었어요…ㅠ 아깝더라구요.
총알이 있다는 것은 ‘여유자금이’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여유자금이 있다는 것은, 바로 그 돈이 ‘놀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아깝게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구요.
Asset Allocation (자산 배분)이란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면 자산을 주식으로 몇 프로, 본드에 몇 프로 갖고 있는가입니다.
사실 수많은 이론과 방식들이 있죠.
VTSAX 몰빵 / S&P 몰빵
3 Fund Lazy Portfolio (Stock / Bond / International)
주식 / 본드 / REIT
Individual Stock Picking
Bond 중심
CD중심의 투자
세금최소화 전략
등 여러가지 방식들이 있는데요.
가장 쉽게는 Stocks & Bonds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아요.
이글에서 Stocks란 VTSAX / SP500 / AAPL / AMZN / VTI / ITOT / VGT 등 주식 중심의 fund를 총칭해서 생각하구요
또한 Bonds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본드펀드/ETF (e.g., AGG, VBMFX)를 포함한 CD/Treasury Note/MMF까지 총칭해서 생각합니다.
각자의 수익률및 성장율이 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2 bucket으로 생각하면 좀 단순하게 AA Strategy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여기서 질문: 가장 바람직한 AA가 있나요?
답: 아뇨. Stock:Bond가 100:0도 타당한 AA이고, 80:20, 90:10, 30:70등 AA는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입니다. 단, 일반적으로 Stock은 return이 더 높은 기대를, Bonds는 수익율의
안정성(stability/income)을 기대합니다.
일반적으로 젊거나 돈 없을 때는 주식을 거의 100%로… 늙거나 돈 많으면 본드 중심으로 가게 되죠.
여기서 중요한 건, 자신의 AA가 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AA를 정하고, 그 AA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Plan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총알 떨어지는’ 일도 없고, 주식시장의 up & down에도 내가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고민최소화,
효과적 행동 극대화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 그럼 AA중심의 전략은 어떤건지 알아볼까요?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의 Asset Allocation (AA)을 정하고 그것에 항상 근접하도록 주기적으로 재분배 혹은 신규투자를 통해 관리를 하는 것입니다.
1. 먼저 AA를 정하셔야겠죠.
각자 life stage도 다르고, wealth도 다르고, risk profile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비율을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특히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100:0이 선방의 지름길이었죠.
하지만 그 전의 10년인 2000-2009년 기간을 보면 SPY가 153 –> 85까지 떨어진 적 있습니다.
거의 50% 떨어진거죠. 물론 이건 거의 최악의 시나리오에요.
중요한건 앞으로 10년은 저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불황이 있든지, another 10 years of 호황이 되든지
모르지만 AA만 잘 유지하신다면 reward는 조금 줄겠지만, 상대적으로 risk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2. AA를 본인에게 맞게 정한 다음에는 AA를 실제로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당연한 소리 같지만,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여요. 호황일때는 AA를 더 주식쪽으로, 불황일때는 AA를 본드쪽으로 조정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이게 바로 욕심이죠.ㅎㅎ
그런데 그러다보면 호황 때 주식을 너무 사버리고, 불황 때 주식을 팔아버리는 바보스러운 행동을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것이에요.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아이러니 중 아이러니라고 봅니다.;; (저도 아이런맨.)
3. AA에 충실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AA를 맞추기 위해 재분배(rebalancing)혹은 신규투자(new purchase)통해 주기적으로 관리해줍니다.
이 주기적이란 표현 역시 flexible합니다. 주로 분기마다 하거나 연말에 하는 사람들이 많구요 (장기적 관점이니까), 하지만 원한다면 매월 한번씩 혹은 더 자주할 수도 있어요. 원리는 똑같아요.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AA의 주기적 관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볼게요.
쉽게 생각하기 위해 저의 AA가 8:2라고 가정하고, 총 자산이 만불이라고 가정합시다.
Month 1
Total: 10000
Stock: 8000 (100주, 주가=$80)
Bonds: 2000
AA: 80:20
Month 2
Total: 11000
Stock: 8900 (100주)
Bonds: 2100
AA: 80.9% : 19.1%
한달동안 주가가 80불에서 89불로 올랐네요!
오케 좋았어 계획대로 되고 있어.ㅋㅋ
Month 3:
Total: 12000
Stock: 9800 (100주)
Bonds: 2200
AA: 81.7% : 18.3%
오 너무 좋아, 돈 많아졌네.
근데 80프로 맞춰야겠네. (더 올라가면 어떡해? 아깝지만 AA 충성)
여기서 rebalance를 하려면 Stock을 200불 팔아 본드를 삽니다.
Total: 12000
Stocks: 9600 (97.96주 소유)
Bonds: 2400
AA: 80:20
이돈을 다 100% 주식에 넣었다면 12250를 벌었을텐데, 250불 놓친 셈이네요.
주식시장이 올라갈 때는 아까운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시장이 내려갈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 다음 2달에는 시장이 대체적으로 확 떨어진다고 가정해봅시다.
Month 4
Total: 10900
Stocks: 8550 (97.96주 소유)
Bonds: 2350
AA: 78.4% : 21.6%
어떻게 된거야? S&P폭망하는 길만?
Rebalance해야하는데 기다려보지 뭐.
Month 5:
Total: 10500
Stocks: 8100 (97.96주 소유)
Bonds: 2400
AA: 77.1% : 22.9%
오 주식시장 망했나봐, 내 돈 돌리도…
다시 생각 해보니 세일기간이네??
총알 안떨어졌어. 본드 팔아 주식 사자.
얼만큼 사야되지? 300불어치 사면 8:2 회복.
이 때 주가는 82.69불이니, 3.63주를 살 수 있어요.
Total: 10500
Stocks: 8400 (101.59주)
Bonds: 2100
AA: 80:20
위의 예의 경우 만약 주식에 몰빵했다면 주가가 동일한 기간에 80->82.69불로 (10000 -> 10336불로) 바뀌었겠네요.
그냥 가상적으로 만든 example이라 숫자의 정확성 보다는 이 원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신기한건 언제 들어가고 언제 빠질지,
그리고 심지어 정확히 얼마만큼 사야하는지도 이미 알고 있죠?!
이게 전부에요. 정말 간단하죠?
너무 간단해서 긴가민가 할 수도 있겠네요… 이 원리는 배의 키(rudder)과 비슷한 힘을 가졌다고나 할까요? Simple is best.
이건 시장의 미래를 예측을 전해 할 필요 없게 만들어줍니다.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한다면 어떤일이 생길까요?
주식가격이 떨어지면 주식을 자신의 정해진 AA에 맞게 사게 해주고, 주식가격이 올라가면 주식을 팔게 해줍니다.
자신의 AA를 정하고, AA의 밸런스 검토를 위한 주기를 정해놓고, 그 주기와 AA에 맡게 자산 재분배를 하면 끝.
(실제로 Asset를 VTSAX/VBMFX식으로 단순화 해놓으면 실행으로 옮기기에 훨씬 쉽습니다. 저처럼 여기저기 여러가지
펀드/ETF 갖고 있으면 실행이 좀 더 복잡하긴 한데, 저도 좀 단순화 하려구요. 저같은 경우 아마 ITOT/AGG로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재미있게 살기 위해 약간의 투기용 퍼센트도 따로 가질거구요.)
추가적으로 왜 이 방법이 장기적으로 좋은가 하면요, 사실 주가가 많이 오르거나 내리거나 하면 감정이 자기도 모르게 섞이잖아요.. 이건 사람마음이 다 똑같아요. Fear and Greed.. AA를 정해놓고 그것에 충실한다면 emotion이 개입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거에요.
PS: 이 방법이 도움되는 건 맞는데, 어떤 투자전략이든 마찬가지이지만 돈을 잃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stock쪽에 자기나름대로 멋진 스톡이라 생각하는데 완전 이상한것만 잔뜩 사놓고 그러면 망하는거죠. ㅋㅋ 최소한 broad market 혹은 large cap중심으로 가져가면 그래도 혼자 당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