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준위 블로그를 시작한지가 벌써 몇년 되었고 간만에 소식이 있어서 이렇게 업데이트합니다. 사실 은준위는 카톡 단톡방을 통해 은퇴준비와 관련된 활동이 주요 활동공간이었고 여기 블로그는 원래부터 그냥 부속으로 가끔 업데잇하던 공간이었어요. 단톡방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이 블로그 공간에서 별도의 게시판도 운영해보기도 했지만, 뭔가 매끄럽지 못해서 몇번 게시판도 날려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글의 날짜들을 보면 알겠지만 한동안 그냥 방치해둔 적도 있었어요. 단톡방에서는 은준위가 아니라 은둔위라고 농담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그동안 아무것도 안한 것은 아니고, 물밑작업을 통해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전문투자자문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재정플랜, 투자자문 및 세무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재정설계 및 투자관리 쪽으로 특화를 해 나갈 계획인만큼, 이 개인 블로그 공간에서 재정자문의 서비스의 특징에 대해서 몇차례 블로그 글도 쓸 예정입니다.

제가 봐왔던 한인을 대상하는 재정자문 (Financial Advisory)분야의 3가지 단점을 나름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진출을 하게 되었는데, 이 3가지는: 접근용이성, 중립성/신뢰도 및 절대적 공급부족이라고 정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접근용이성: 영어권에 있으면 어느정도 Investment Advisor이나 Financial Planning 서비스를 구하는데 접근성이 용이한 편입니다. 하지만 특히 이민을 오신 한인 입장에서는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한인커뮤니티 주변에 있는 재정적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보면 주로 보험회사, 회계사, 변호사 정도가 대부분이고 이 서비스들 나름대로 다 쓸모가 있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종합적 재정자문 보다는 특화된 분야에서 도움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백화점에 가면 식재료나 식당 뿐만 아니라 잡화나 의류를 다양하게 쇼핑할 수 있는데, 의류전문매장에 가면 가끔 악세사리나 잡화를 진열하는 경우가 있지만 거기서 필요한 모든 패션 및 생활용품을 갖추는 것은 좀 이상한 것처럼, 회계사나 보험사, 심지어 변호사에게 재정자문을 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인커뮤니티에서는 주변에 이런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대부분이고요.

중립성/신뢰도: 또 다른 문제점은 특히 보험사의 경우 스스로 재정자문 (financial advisor)라고 광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이 Financial Advisor라는 용어는 두리뭉실하고 보험상품은 투자상품이 아니라서 이 loophole을 통해 스스로 자문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투자상품에 대한 평가나 자문을 합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Investment Advisor로 승인되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보험회사쪽은 보험상품 (annuity, life insurance)등을 파는게 주 목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상품으로 잘못 인식하고 보험상품을 사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아무리 보험회사 에이전트가 양심적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중립성을 가질 수 없는 업종이라서 중립성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또한 회계사나 세무사의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사업이나 개인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에 유능하지만, 재정관리 차원에서 당장의 효율이나 세금의 절약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투자관리나 재정설계를 전적으로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변호사 역시 각종 법률문제에 능통하지만 변호사에게 상속이나 이혼 등의 구체적 상황에서 재정자문을 구하는 것은 당연히 적임자이지만, 일반적인 재정설계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정설계 및 투자자문을 제공하면서 고객의 재정계획을 중립적으로, 또한 어느상품에 치우치지 않게 안내할 수 있게 되는게 가장 적합한 위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정 금융상품 혹은 특화된 법률/세무/회계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사업의 궁극적 목적이 아니고, 그야말로 자문 자체가 주요 서비스이라는 점에서 중립성 및 신뢰도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절대적 공급부족: 어떻게 보면 앞서 언급한 접근용이성과 비슷하게 느낄 수 있지만, 한인들의 유학이나 이민 역사가 이제 30-40년을 넘어가면서, 실제로 50세 이상인 한인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한국경제도 많이 성장해서 상대적으로 최근에 이민 온 분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고요. 이제는 우리 부모님의 세대보다는 조금 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자산수준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이 부족할 때는 어짜피 사회구조상 자연스럽게 절세가 되었지만, 자산이 늘어나면 그만큼 세금플래닝이 중요하게 됩니다. 스스로 그것을 깨닫지 못하더라도 잠재적 수요에 비해 전문성 있게 자문을 제공할 인재들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수요는 높아지는데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공급처가 부족하다 보니, 회계사나 보험사등에 많이 의존하게 되고 비효율적인 재정관리의 문제가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종합적으로 재정자문의 분야에서 이렇게 ‘접근용이성’, ‘중립성/신뢰도’ 및 ‘절대적 공급부족’의 문제해결에 참여를 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마음이 그동안 들었던 만큼 제 나름대로 열심히 기여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삶의 많은 부분에서 하면 좋듯이 공과 사를 구분한다는 취지에서 이 블로그는 계속해서 ‘개인 (personal)’ 블로그로 업데잇할 예정이고 실제 법인은 완전히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오니 그 구분을 하는 점을 잘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재정자문에 관련해서 설립한 회사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시면 직접 무료상담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eunjourney.com/consultation/

By 도코

정부에서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업종은 정확히 말하면 ‘Investment Advisor’입니다. 이유는 사실 1940년에 투자자문을 규제하기 위해 입법을 할 때 어떤 투자상품이든지 보수를 받으면서 자문하려면 투자상품을 다룰 수 있는 허락을 받아야 됩니다. 보험회사원들이 스스로 Financial Advisor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보험상품은 투자상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주식, 채권 등의 수익성/위험도를 평가하거나 제안하기 위해서는 Investment Advisor 승인을 받아야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