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을 보고 진퇴양난이라고 하죠. 401k로 옮기면 IRA에 있던 주식을 옮길 수 없으니 현금화 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lock in하는 꼴이 되고, Roth conversion하자니 3만불에 대한 세금부담이 작지 않구요.  이런 와중에 IRA에 투자한 종목이 떨어지지만 않았어도 아깝다는 생각을 덜 했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연말 전까지는 뭐든 행동에 옮겨야될 것 같고요.  아무튼 결정을 내려야한다면 어떤 옵션이 있고, 그 옵션의 장단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결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결국 어느쪽이든 결정은 본인의 몫이지만요.

 

 

옵션 1: IRA는 그대로 놔두고 백도어하기 시작한다

 

손실난 IRA 401k로 넘기며 손실의 lock-in을 피하고, Roth conversion하지 않아서 세금폭탄은 피할 수 있다.

단점: 백도어를 매년 보고할 때마다 pro rata부분을 계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지속된다.

 

이 경우에는 특별히 거금을 이동시키지 않아도 되고, 연말까지 IRA를 비워야하는 압박을 그냥 포기하면 됩니다. 401k로 넘기면 한정된 뮤추얼펀드만 사야되는데 안그래도 되고, 401k로 옮기는 과정이 며칠이건 몇주 걸리건 그 기간동안 시장이 폭등하면 또 아까울 것 같고요. Roth conversion하면 전액에 대해 세금도 부담되고… 그렇다면 그냥 있는 건 내버려두고 신규 백도어를 시작하는 것도 그렇게 미련한 짓은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pro rata 세금은 페널티가 아니라, 예전에 세금혜택을 받았던 부분에 대해서만 prorate개념으로 세금을 뱉어내는 것이라서 합리적이긴 합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앞으로 매년 백도어를 진행할 때마다 taxable/nontaxable부분을 계산하는게 번거로울 수 있고, 그걸 몇년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taxable부분이 IRA에서 다 빠지는 그날까지 계속 pro rata부분을 계산해야합니다. 지금이 40대 초반인데, 이론적으로 18-19년 동안 이렇게 해야되면 그것도 뭐하는 짓인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결정을 좀 미루는 차원에서 당장은 pro rata하다가도 내년이든지 내후년이든지 지겹다 싶으면 그 때 총액을 401k로 rollover하든지 Roth conversion해도 되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섞인 상태에서 추후에 남은 금액을 401k로 롤오버할 때 매우 매우 신중해야합니다. 행여나 Nondeductible부분이 401k로 들어가면 안되고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할 수도요.

 

어쨌든 단기간으로는 가장 pain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합리적 선택일 수 있어요.

 

 

옵션 2: IRA를 401k로 넘기고 백도어 진행하기

 

장점: 당장 내야할 세금부담이 없음. 나중에 소득세브래킷이 낮아질 때 인출하면 됨.

단점: IRA에서 손해본 건 lock-in해버리게 되고 401k에서는 mutual fund밖에 없을 가능성 높음.

 

이 옵션의 장점은 IRA 401k로 옮기면서 pretax성격을 유지하는 것이라서 세금부담이 없는데문제는 IRA에서 손해난 것을 만회할 기회가 없게 되고, 401k로 넘기면 주로 mutual fund 중심으로 투자할 수 밖에 없어서 회복속도가 더딜 예상이 된다는 점입니다또한 백도어를 피하기 위해서는 12/31전까지 401k에 입금이 되어야 하는데이 방식으로 가려면 최소 며칠 최대 몇주간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연말까지 처리 안되어서 pro rata에 걸릴 수 있어요. (TMI 버전: Form 8606에서 말하는 12/31기준은 outstanding rollover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드물긴 하지만 혹시 연말까지 잘 되지 않을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이런 상황에 직면해서 문의하시는 고객에게 pro rata를 우회하는 차선책을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걸림돌은 IRA와 401k의 투자항목 차이점이고, 원글님의 경우에는 손해를 본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에 그 종목이 조속히 회복될거라는 확신이 있으면 401k로 넘기는 것은 너무나 아깝게 느껴지겠죠.

 

 

옵션 3: IRA전체를 Roth Conversion하고 세금부담한 후 백도어 진행

 

장점: 한번만 세금폭탄 맞고 추후에는 깔끔하게 백도어 할 수 있음

단점: 세금 부담을 무시할 수 없음

 

3만불 금액을 Roth conversion하면 소득세율에 따라 연방세금이 6천불 수준에서 만불 정도까지 부과될 수 있어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어요. 이 방법의 장점이 있다면 한번만 세금폭탄 맞고, 앞으로 매번 백도어할 때 더 이상 고민을 안해도 된다는 점이구요. 또 다른 장점이 뭐 있나 싶겠지만, 흥미로운 점은 오히려 손실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는 세금이 이미 줄었다는 점이에요.  만약에 3만불이 아니라 원금손실이 없었다면 5만불일텐데, 5만불을 Conversion해야했으면 세금을 5천불 – 7천불 추가로 냈야 했을테니까요. 정신승리 차원의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시장이 하락할 때 Roth conversion을 하는게 부자들의 절세방안 중 하나입니다.  예컨대 현재 소득세율이 32%라고 치고 은퇴 후 22%로 줄어들 것을 예상하면, 3만불에 대한 세금을 3천불 절약했을텐데, 5만불 종목을 3만불 가격으로 넘겼으니 비슷하거나 오히려 절세차원에서는 유리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Roth conversion할 때 캐쉬가 아니라 주식 포지션을 in-kind (shares 그대로) 넘길 수 있어서 혹시 하룻밤 사이에 폭등하는 일이 있더라도 추가 risk는 없기도 합니다.  세금 내는게 아깝기는 마찬가지지만, 어짜피 이 종목이 강하게 회복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임시로 낮은 가격일 때 Roth conversion하는 것이 절세차원에서는 괜찮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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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는 말:

사실 어느 방안도 썩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는 점에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ㅠ 그리고 처음에도 말했듯이 결국에는 본인이 결단하고 진행해야하는 부분이구요.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것은 현재 3만불로 줄어든 종목에 대한 기대가 어떤가에 따라 결정이 좌우될 것 같습니다.

– 만약에 이 종목이 앞으로도 비실비실할 것 같으면 그냥 깔끔하게 401k로 넣고 잊어버리는게 편할 수 있겠구요. 

– 만약에 절대로 강하게 반등할 거라는 믿음이 있거나 앞으로 반드시 초과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traditional IRA나 Roth IRA가 더 매력적일테구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 종목이 앞으로 강하게 반등할 확신이 있으면 낮은 가격일 때 Roth conversion하는게 더 좋은 옵션이 되겠죠.

–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면 옵션 1으로 그냥 귀찮아지더라도 IRA에 놔둘 건 놔두고 pro rata 잘 계산하면서 세금보고만 잘하면 되구요.

 

By 도코

정부에서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업종은 정확히 말하면 ‘Investment Advisor’입니다. 이유는 사실 1940년에 투자자문을 규제하기 위해 입법을 할 때 어떤 투자상품이든지 보수를 받으면서 자문하려면 투자상품을 다룰 수 있는 허락을 받아야 됩니다. 보험회사원들이 스스로 Financial Advisor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보험상품은 투자상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주식, 채권 등의 수익성/위험도를 평가하거나 제안하기 위해서는 Investment Advisor 승인을 받아야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