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은준위 1회 특별토크에 CK님을 특별게스트로 모시고 한국으로 역이민 가신 경험담을 함께 나눈 이벤트에서 나눈 내용입니다. 정리해주신 프리님과 마모신입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은준위 1회 톡톡: CK님.
사회/진행 도코
요약: 프리님, 마모신입님
자기소개:
CA 실리콘밸리에서 20년 살다 한국으로 역이민한 CK(aka svbuddy)입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한국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인데, 저는 투자나 세법에 전문가가 아니고 조언을 드릴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습니다. 이점 양지해주시고, 그냥 한국으로 은퇴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정도로만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은퇴생활이 좀 더 궁금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세요. 그동안 한국에 살아가면서 올린 글들이 몇개 모여 있고 한국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블로그 주소는 오늘 이야기 마치면서 알려드리겠습니다.2013년도 귀국하심.
한국으로 가게 된 계기:
회사 생활 중 건강상의 이유로 조기 은퇴 결심, 회사가 팔리면서 스톡옵션 강제 매각으로 여유자금이..
항상 은퇴는 염두에 두고 있으셨음.
미국에 영원히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잠깐 캐나다 밴쿠버를 생각해보긴 했습니다만 역시나 경비가 문제겠죠. 동남아시아는 기후, 물가는 괜찮은데 장기적으로 살기에는 언어라든가 의료시설이 맘에 걸리구요. 역시 한국이 최고라는 결론이 ^^ 다른 나라는 잠깐씩 여행하는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처음 가서 정착할 때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셨다면 (좌충우돌 경험?):
캘리 20년 -> 따뜻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로..
그러나 골바람 장난 아님
가구 가전 구매 미루려 오피스텔 주고 시작, 윗집에 밤업소 커플이 거주.. 매일 새벽 2-3시 퇴근으로 인한 층간소음. ㅠ.ㅠ
관리사무소 통해 항의했으나, 관리사무소 분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일년 버티고 나옴. 잠 못 자서 살이 쪼옥..
오피스텔 절대 추천 안 함!!!
집이 작아서 부부싸움도 많이 함. 싸워도 갈 곳이 없음.
1년 후 이사는 어디로??:
대전. 지인 추천. 대전은 살기 좋았음
CK님은 해운대 1년 더 살고 싶었으나, P2님이….처음부터 집을 구한 건 아니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정착할 곳을 찾아 다니심.
에어비앤비 -> 오피스텔 (부산) -> 대전 -> 세종 -> 용인으로 최근에 집 사서 정착
집 사기 전까지는 월세.
한국은 서울이 아니면 월세 저렴. 보증금 2~3천에 월 5~60만원. 30평대 새 아파트
세종은 깨끗하고 살기 좋으나 심심함
처음 역이민 정착지 추천 지역/도시는?
굳이 수도권을 고집하지 않으신다면 요즘은 지방도 꽤 살만합니다. 전국에 철도나 고속버스망이 잘 갖추어져있고, 중소도시에도 각종 쇼핑시설등 인프라가 갖춰져있어 생활하기 편리합니다. 생활비가 절약되는 이점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순천이 맘에 들고(주위에 아름다운 곳이 무척 많습니다), 대전이나 세종(한국의 중심지), 진주(도시 경관이 좋아요), 원주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교통, 병원, 쇼핑, 도서관 등 본인에게 필요한 조건들을 나열해보면 좋은 후보지가 나올 것 같습니다.
순천 근처, 여수, 광주 가깝고. 낙양읍성, 송광사, 선암사, 음식맛 좋고 재래시장 재밌고 순천만정원 등등
하지만 P2님이 서울 근교를 강력히 주장하셔서 용인에 정착.
한국 들어갈 때 P2님 설득에 3년 걸림.
– 매년 해외여행2회, 서울 나들이 매달 3회, 명품백 2개, 버버리 코트 등등으로 설득 ㅋㅋㅋㅋ
처음에는 낯설어 하시던 P2님이 요즘은 CK님보다 더 한국을 좋아하심.
해외여행 자주 가셨나요?
첫 3년 간 엄청 다님. 미국서는 집-직장 온리..
보통 5-7일 정도, 장기 여행은 생각을 못 해 봄.
평균 여행 경비는 월 백만원 수준
마일 털기도 하심. 자주 여러곳을 방문하자 주의였음.
요즘도 마일 적립하시나요?
사실 마일게임은 역이민하면서 거의 포기상태입니다 ㅡ.ㅡ 한국으로 돌아올때 체이스 사파이어, 하얏카드 2개 들고 왔습니다. 한국에서도 2배적립은 가능한데 해외카드 사용이 잘 안되는 곳들이 많아서요. UR포인트를 다 사용하면 한국카드만 사용할 계획입니다.
미국시민권이라고 본 거 같은데 한국 거주 비자는?
네, 현재 미국시민권자이고 F-4비자신청후 거소증 받아서 살고 있습니다. 거소증 갱신은 매3년이고 사는데 큰 불편은 없습니다. 부동산거래, 도서관회원가입, 온라인회원 가입 등등
SSA 수령 계획이라 시민권 포기생각은 없습니다
아직 SSA 수령 전이라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때가서 대처할 계획이고요. 외국에서 수령 불가능한게 아니라서요.
401K는 IRA로 conversion해서 조금씩 판 다음에 은행을 통해서 송금으로 해결을
도코: 그러게요.. 저도 그런 이유로 SSA나 은퇴자금에 대해 살짝 알아봤는데,오히려 세금면에서 유리했으면 유리하지 불리한 것 같진 않더라구요.
송금 방식은요?
저의 경우 미국과 한국에 각각 CitiBank 계좌를 개설하고, Citibank Global transfer를 통해 송금받습니다. 한번에 $1000까지는 fee가 붙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요즘은 한국에서 Citibank 계좌 개설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Citi은행 담당자에 따라서 해주는 사람도 잇다는 이야기도 있고해서 확실한 정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참, 그리고 citi priority or gold member가 되면 한화로 인출 가능, 환율도 나쁘지 않음.
메인뱅크는 미국 CITI bank
도코: 요즘은 피델리티나 슈왑에서 해외 ATM무료라 하니 그것도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면 좋겠네요.
혹시 한국쪽에서 자금관리를 따로 하시나요?
미국에서만 투자하고, 투자방법은 은준위방에 좋은 정보들이 많이 올려져 있으니까 참고하시구요,
저의 경우는 Vanguard mutual fund에 투자하는데 VFIAX:VBTLX:VMMXX=4:3:3 비율로 갖고 있습니다. 은퇴후 안정성을 추구하는지라 앞으로 점점 VMMXX 비율을 늘릴 계획입니다.
stock이나 etf는 price를 setup하는게 귀찮아서리 ㅡ.ㅡ
자금관리에 너무 신경을 쓰게되면 은퇴생활이 불안정하게 느껴집니다
은퇴전까지는 공격적인 것이 괜찮겠지만 은퇴후에는 안정적인게 좋은 것 같아요
고기 조금 덜 먹으면 ^^
한국에서 아파트를 구매할 때 대출받아서 구매하셨나요? 수입증명 같은 거 필요한가요?
대출은 받지 못했습니다. 주거래 은행인 국민은행에 알아봤는데 대출을 받으려면 ‘한국내 소득이 있고 증명이 가능해야 대출 가능’이랍니다.
소득증명이 없을 경우 제2금융권에서 대출이 가능하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저는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하긴 대출이 힘든게 당연한 것이 제가 한국에 신용이 없잖습니까. 미국에 갓 이민온 사람을 생각해봐도 같은 케이스일 것 같습니다.
1년 반 전에 전세끼고 구입했구요, 작년 겨울에 목돈 들여와서 구입을….
6년 정도 되니까 슬슬 정착할 곳이 필요해서 P2님 의견 적극 반영하여 수도권으로..
물론 하루에 만불이상은 옮기기 힘들텐데.. 몇달 혹은 몇주 걸쳐서 송금하셨나요?
아뇨, 20만불 송금 아무 문제 없던데요. 수수료만 45불
참, 그전에 citi priority로 upgrade했죠 5만불 CD 사면서
세금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냥 한국 씨티에서 전화와서 무슨 용도냐고 묻기만, 부동산 구매용이라니까 OK
나중에 미국으로 가지고 나갈떄 근거자료가 필요하다고요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은 자기 돈이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citi priority로 upgrade한건 trasfer fee가 싸지더군요. 그래서 한거고 그냥 basic 통장도 송금에는 문제가 없는걸로 압니다
질의응답
2기 확걍입니다. 다름 아니고 그럼 매달 생활비를 인출 하셨나요?
처음에 만불 가지고 들어왔구요, 그 담부터는 매달 몇천불씩 송금을… 처음에 현금 좀 나뒀어요. fund에 투자한게 long term gain이 될때까지
그로 인해 환율 손익차이는 많이 나던가요?
한국에 미화통장, 원화통장 두개 만듭니다. 미화통장으로 송금 받아서 환율 좋을때 환전하면 되구요
환율 손해 없습니다. 온라인으로 환전하면 50% 우대환율 줍니다
보통 한국 은행은VIP에게 우대 환율을 주고 그에 따른 혜택도 많은데..외국인 신분으로 계좌를 오픈했다 하여 뭐 다른 것은 없었나요?
주거래시고 만불이상하시면 창구서 100%우대 해줄겁니다 – 잔잔하게
저는 한국 씨티은행, 국민은행 구좌 개설했구요, 특별히 우대는 받은 기억이 없네요 – CK
요즘 구좌 개설한 경험이 없어서, 예전에는 거소증, 여권만 필요
마모신입-매달 미국에서 송금받은 돈은 401k—> IRA 옮긴 돈에서 인출하셨나요? 아님 taxable account 돈을 현금화 하셔서 매달 생활비로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미 IRA로 conversion 한 상태구요, 그건 건드리지 않았죠. 주로 현금에서 인출해서 송금을
Fund 중 long term gain 현금화 한 돈을 송금하셨다는 거죠??
역이민 1년후 long term gain 발생후 fund를 팔아 송금했습니다. 그전에는 은행에 있는 현금만 송금을..
잔잔하게 – 헷갈리는데 ira에 있는돈도 빼쓰시는 건가요?
Ira가 roll over?
ira는 아직 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r-ira로 조금씩 conversion만. 401K는 더 이상 없음.
모든 자금은 뱅가드에…
II. 일상생활
1. 한국에서 은퇴하신 분의 일과는 어떠한지, 취미는 혹시 있으신지 (와리가리님). 은퇴하면 심심하지 않으시죠? (도코)
은퇴를 앞둔 분들이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은퇴후 시간보내기인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은퇴후 오히려 시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 역이민후 3년정도는 건강회복과 여행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해외여행은 일년에 2번, 국내여행은 매달1번 정도.
은퇴후 계획없이 생활을 하면 나태해지기 쉽습니다. 저의 경우 싫증을 잘 내지않는 성격에다 큰 변화없는 평온한 일상을 꿈꾸는지라, 규칙적인 매일일과를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그중 운동에 할애하는 시간이 제일 많습니다 (산책포함 하루 3-4시간).
오전중에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공부합니다. 한 2시간정도, 자주가는 웹사이트가 마모를 포함해서 7개정도 되는데 이제 은준위까지 추가가 되었으니 시간이 더 늘어나겠습니다 ^^
오후는 자유시간인데, 날씨가 좋으면 산책 두어시간하면서 동네 예쁜 카페에 들어가 커피도 즐기고 쇼핑(생필품)도 합니다. 집에 있을 경우 독서를 하거나 좋아하는 수학공부를 합니다.
저녁에는 영화나 미드, 각종 시사프로를 즐겨 봅니다. 요즘에는 youtube의 바다에 빠져 철학,인문,역사,정치,과학등 닥치는대로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외식은 일주일에 2번정도 합니다. 시장이나 동네밥집을 좋아하는데, 식사비는 1인당 0.5-1.5만원 정도. 너무 평온한 생활이 지겨워지면 여행계획을 짭니다. 이제는 해외여행은 일년에 한번 정도, 주로 베트남으로 가구요, 국내여행은 이제 차가 생겼으니 한달에 한번, 좀 더 먼 곳으로 다니곤 합니다.
심심할 틈이 없어요 ㅡ.ㅡ
진작 이렇게 공부했으면 하바드 학위가 몇개 ㅡ.ㅡ
은퇴 어렵지 않아요~
2. 미국 우편물은 어떻게 전달 받으시는 방법 좀 자세히 (샹그리아 님) 스캔해서 이멜로 받나요? (도코)
usglobalmail.com을 통해 TX에 mailing address를 부여받았습니다. 우편물이 도착하면 USGM에서 메일을 통해 알려주고, 필요에 따라 내용을 scan하거나 한국으로 우편물 배송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건당 3-10불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은행,카드 주소를 옯겨놓았는데, 안타깝게도 운전면허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건당이면 문서당인가요? 좀 쎄네요.
제 경우 우편물이 거의 오지 않는 상황이라 그다지 부담이…
어차피 대부분 서류는 온라인으로 받구요, 세금관련
스팸메일 안오도록 조심해야죠
하긴 요즘 bill 빼곤 우편물 좋은게 그다지 없죠. 아 그러고 보니 아마존 배송같은건 좀 힘들겠네요..한국이 어짜피 배달의 민족이라 상관없을수도 ㅎㅎ 그리고 저도 이것 좀 알아봤는데, 다른 업체 고르면 Florida거주까지 해결된다고 하더라구요..결국에는 문제 없이 해결가능하다. (도코)
해외직구 문제 없습니다. 아마존에서 가끔 쇼핑합니다.
3. 한국에서 마일적립은 어떻게 하시나요? 미국카드? 한국카드? 미국 카드는 계속 유지하시나요?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마일게임은 힘듭니다.
아직 체이스 사파이어,하얏 갖고 있구요. (텍사스 주소)
요즘은 코스코 현대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코스코에서 한달에 50만원 사용하면 3%, 아니면 1% 적립해줍니다. 연회비는 1만원인데 코스코 30만원 쇼핑시 면제입니다.
50만원 채우려다 가정경제 파탄나는건 책임 안 집니다 ㅎㅎ
마일로 여행은 힘들지만, 포인트는 짭짤하다…맞나요? (도코)
4. 건강을 회복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비결 혹은 경험담 있으신지…
미국에서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라 체중이 많이 불어났고, 혈압/당뇨 등 성인병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왔습니다. 여러번의 downsizing을 겪으면서 살아남아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회사에 너무 충성(?)한 결과, 돈은 얻었지만 건강을 잃은 경우입니다. 거의 집-회사만 다니고 여행도 별로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재미없는 삶이었지요. 은퇴 몇년전부터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우울증이 걸릴 정도였구요.
역이민후 첫 6년간은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가능하면 모든 거리를 걸어다녔는데 이것이 건강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제주 올레길을 비롯 전국 유명한 길들을 섭렵하고 다녔습니다. 매일 2-3시간 산책과 함께 근력운동을 해주었구요. 음식도 건강식으로 바꾸었죠. 그래도 체중은 잘 줄지않더군요. 그래서 LCHF(저탄고지)를 2달 해봤는데 저에게는 맞지 않더군요. 지난 1년간 간헐적단식 중인데 효과를 많이 보았습니다. 귀국시보다 9kg 감량했고,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오전에는 스트레칭, 오후에는 근력운동, 걷기를 주로 합니다.
체중 관련해서는 근육량이 중요하더라구요, 물론 먹거리 조절은 필수.
사모님이랑 같이 운동하시나요?
스트레칭만 같이 하구요,
근력운동은 남녀가 방법이 달라서
P2는 요가, 저는 피트니스에서 바벨이나 뭐 그런거…
옛날에 머리속에 은퇴하신 분들 그냥 하루종일 앉아있는 이미지였는데 더 활동적이신것 같아 좋은 자극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도코)
처음에는 살기위해 운동을 했구요, 요즘은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질의응답시간
스시러버- 네.. 메일 서비스에서 스팸메일도 차지가 되나요?
스팸메일은 자체적으로 필터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가끔 이상한 메일이 오면 저는 forwarding 말고 scan 서비스를 요청합니다. 그러면 내용을 먼저 알수 있으니까요
하저씨 (행)-한국에서 해외여행 한번에 비용은 어느정도 드셨는지요? 여행사통해서 가신건지 자유여행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자유여행을 선호합니다. 계획을 짜는 즐거움도 있고, 웹서핑을 통해 팁도 얻을 수 있고요
경비는 그때그떄 달라서 ㅡ.ㅡ
Alpha-기존 한국에 있던 친구들을 주로 만나시는지요? 아니면 새로운 친구들은 어떻게 사귀시고 얼마나 교제활동을 하시는지요?
고딩,대학 동창들을 만났었는데 그들하고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꼈습니다.
요즘은 친한 친구 몇몇을 제외하고는 만남이 많지는 않습니다
Maison-짐은 클래스 듣고 하시나요..? 짐이랑 운동복 사용비는 어느정도..?
인터넷에 좋은 운동 프로그램 많습니다. 피트니스 다니면서 혼자 따라하기도 하구요, 집에서도 잠깐씩
스시러버-사모님하고 24시간 같이 계시는데 힘들지는 않으신지요?
처음에는 엄청 싸우기도 했는데요, 아파트로 이사한 후로는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일단 점심식사까지만 함께하고 오후는 각자 노는걸로 하니까 분쟁이 줄더라구요 ^^
Ooak 몇세에 가신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만 53, 조금 이르죠 ^^;;
그리고 P2는 고정 용돈 받습니다. 저는 개털 ㅡ.ㅡ
생활비를 생각하면 저는 자연스레 절약을 ㅡ.ㅡ
2차전: 은퇴자금을 얼마나 마련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마모에 자세하게 올린 글 있음.
https://www.milemoa.com/bbs/board/7247906
Ooak-한국에 원래 재산이나 가족분들 계시는거죠?
한국에는 재산도 가족도 없습니다.
III. 은퇴준비 어떻게?
은퇴전 어떻게 생활하셨는지 팁을 좀 알고 싶습니다 생활비 세이빙, 투자 관리를 어떻게 배분하셨는지. 2-3년 플랜 혹은 5년 남은 이에게 조언
투자관점에서 보면 은퇴전의 저는 낙제생입니다. 은준위방에 들어가보니 제가 몰랐던 고급정보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좀더 풍족한 은퇴생활이 되었을텐데요 ^^
투자에 별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저와같은 사람도 성공적으로(?) 은퇴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위해 과거 저의 투자관련 생활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계신분들중에 경험이 있으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Dot-com bubble을 상당히 심하게 겪은 편입니다. 100살이 넘게 살아도 Capital loss를 offset 하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ㅡ.ㅡ 그후로 저는 주식이나 투자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고, 남들 하는 것처럼 401k max하고, mortgage 열심히 갚고, 남는 돈은 CD에 넣고, 그게 답니다.
행운이라면 회사에서 주는 Stock option과 RSU (Restricted stock unit, 보너스로 주는 스탁, 4-5년에 나누어서 vesting 되기때문에 그거 다 찾아먹으려면 4-5년 계속 일해야만 함)를 꾸준히 가지고 있었던 것이네요. 회사가 팔리면서 주식을 강제로 정리하게 되었고, 덕분에 평생 써먹지 못할뻔했던 capital loss를 털어내면서 tax도 save하고. 집 판돈하고 합해보니 잘만하면 은퇴할 자금이 되는 것 같아서, 은퇴연구를 하다가 한국으로 역이민을 하게되었습니다.
오히려 은퇴하면서 자금을 Vanguard Mutual Funds(500S&P, Target retirement)에 넣어둔 것이 투자효율이 좋았습니다. 3%대의 return을 기대했었는데, 지난 7년간 평균수익이 7-8%가 나왔으니까요. 덕분에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고기도 사먹고 ^^
앞으로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계획입니다. 펀드:본드:현금=4:3:3 정도로. 이상, 투자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조언드릴 말씀은 없구요 은준위방에 올라온 토픽을 열심히 공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은퇴를 준비하다 보니 너무 미래지향적으로 살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20년전으로 돌아가신다면 젊은 자신에서 뭐라고 조언하실 것 같으신지. 혹시 현재와 미래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조언이 있으신지 (Jsh6535)
은퇴해서 살다보니 생각보다 그리 큰 돈이 필요하지 않더라구요. 일년내내 여행을 다닐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는 왜 그리 앞만보며 돈을 모으려 했는지요. 직장-집만 왕복하면서 제대로 여행이나 삶을 즐긴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건강까지 해치면서 말이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라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나는 때가 없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돈을 즐길 건강이 없다면 소용이 없겠지요. 20년 전의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은 열심히 하되, 맛난 것도 좀 사먹고, 여행도 다니고, 건강도 잘 챙겨라’입니다. 추가로, Apple이나 Amazon 주식도 좀 사두고 ^^
IV. 향후계획
앞으로의 계획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와리가리님) 특별한 계획 혹은 이루고 싶은 일 있으세요?
지난 7년 간의 역이민 생활이 제 삶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습니다. 미국에 사는동안 일하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일을 하지않고 발생하는 생활비도 꽤 매력적입니다 ^^ 미국생활 마지막 즈음에는 일과 생활, 양면에서 모두 지쳐있었던 것 같아요. 벗어나고 싶었던 기억밖에.
귀국후에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계속 현재와 같이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게 목표라면 목표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한 계속 걷고,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하고, 좋아하는 음악도 많이 듣고. 방송통신대학교에 등록하는 것도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자유로운 삶을 즐기다가, 걷기 힘들어지면 그때가서 공부에 매진하려구요.
65세 이상에 해당되는 한국 국적은 회복하실 예정이신지요? 혹시 국적 회복관련 어떤 고려사항이 있을까요? (Alpha님)
네, 이중국적 신청할 계획입니다. 해외여행시 한국비자가 훨씬 더 유리합니다 ^^ 일단 미국에서 SSA 수령을 자동으로 해놓으면 다시 미국방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따라서 Medicare도 신청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그리고 혹시 다른 국가에 더 여행을 하게 될 때 의료보험: 귀국후 의료보험은 6개월 뒤로 받고, 한달 이상 장기 여행후에는 또 6개월 기다려야 재가입 된다고 아는데, 의료보험 유지하면서 3-6개월 정도 여행하는 방법 있나요? (유랑님)
해외업무차 장기여행시 의료보험료가 면제되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동안은 일반인들의 해외여행기간중에도 의료보험료를 면제해주는 사례가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해외여행중 의료보험료 면제가 힘들 것 같습니다. 유량님의 경우 해외여행시 의료보험 면제신청을 하지않고 즉, 계속 한국에서 자동으로 의료보험료가 이체되도록 한 후 여행을 하시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질의응답
123-직장생활 하시면 갑자기 예상치못한 큰돈 나갈일이 있으셨던적이 있으신가요? 이경우를 대비해서 따로 비상금 여유분같은걸 킵해놓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사람일은 모르는거라 이런건 따로 준비하시는지?
미국생활시 항상 6개월분의 현금은 준비해놓고 살았습니다. 생활비x6
2차전-친구 없으면 외롭지 않나요?
책을 많이 읽으니까 괜찮더라구요
친구를 아주 만나지 않는 것은 아니고, 맘에 맞는 친구들과 두어달에 한번 정도
제일 친한 친구는 P2에요 ^^
비행기야 사랑해-저는 사모님도 조기은퇴를 만족하시는지?
너무 좋아하죠
Marquis- 401k 를 모두 IRA 로 conversion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연간 한도 및 세금 문제 에 대해 설명 부탁드릴께요
이건 conversion이 아니고 그냥 roll-over라서 세금문제는 없는 걸로 압니다
t-ira -> r-ira conversion에는 세금 문제가 있을 수 있죠
마모신입-그럼 Roth 401k를 Roth IRA 로 roll over 하신건지요??
아니오 그냥 401k를 t-ira로
마모신입- T 401k를 Roth IRA로 조금씩 전환하는게 더 좋은 거 아닌가요? 나중에 RMD도 없고 상속 가능 등등 이유로 좋다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냥집사-한국 아파트를 구입하시기 위해서 보내신 목돈은 그 전 몇년동안 조금씩 펀드를 파셔서 taxable 에 모아놓으신 건가요 아니면 역이민을 하시면서 taxable 에 이미 준비가 되어있던 금액이었나요?
한꺼번에 fund를 팔아서 마련했습니다. 세금은 거의 내지 않았습니다. 일년에 long term gain 8만불까지 면세입니다
Marquis-8만불까지 면세 인 이유가 은퇴 하셔서 그런건가요?
아니오, 원래 long term capital gain이 일년에 8만불까지 면세인데요
한국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혹시 캘리가 아닌 다른주를 거쳤다 들어갈 생각은 혹시 안하셨나요? (미국 세금 관련하여)
약간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좀 더 공부했더라면 TX로 주소를 완전히 옮겨놓고 오는건데요
도코: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신 CK님 (aka svbuddy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역이민을 꿈꾸는 분들은 물론, 은준위 모든 분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신 것 같습니다.CK님은 어디 가시는게 아니라 여기에 눈팅하고 계실거에요 ㅎㅎㅎ
잊기 전에 CK님이 블로그가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주소 공유 가능하신가요?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약간 꼰대질을…
지금 생각해보니 은퇴전에는 목적지도 모르면서 풀악셀만 밟으면서 운전을 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걷다가 지치면 버스를 타기도 합니다. 걷다보면 길가에 핀 꽃도 보고, 가끔 하늘도 쳐다보고. 조금은 느리게 사는 방법을 배웠다고 할까요.
은퇴후에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살아갈까 걱정하시는 분들. 인생 매순간 꼭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끼며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도 나름 행복합니다.
모두들 재미있게 사시고 준비도 잘 하셔서 행복한 은퇴생활 누리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의 은퇴생활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에 놀러와 주시면 되겠습니다.
svbudd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