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SpaceX와 NASA가 Falcon 9 로켓으로 Dragon 2라는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 (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을 향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미국에서 Space Shuttle프로그램을 중단한지 9년만에 최초로 미국에서 그것도 민간기업이 발사한 우주선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었고, 이번에는 유툽으로 라이브 중계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덕분에 어느 때 보다 실감있게 우주비행사의 라이브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

 

발사 후 몇십분 동안 눈을 뗄 수 없었는데, 처음에는 지포스 (G-Force)가 어마어마 했다가 정상적 궤도에 오르니 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 (zero gravity)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무중력 상태를 느끼는 것은 실제로 지구의 중력 (gravitational pull)에서 벗어나서 그런게 아니었고, 엄청 빠른 속도로 지구를 돌면서 안정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땅에서 처음 이륙할 때 드래곤 2 우주선의 자체적인 가속력으로는 어림도 없었고, Falcon 9의 엔진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충분한 속도에 도달한 후에는 드래곤 2 우주선 자체적으로도 19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몇차례의 엔진가동 후 결국 ISS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은준위 (은퇴 준비를 위하는 모임)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life stage에 계신 분들과 교류가 있다. 어떤 분들은 이미 401k Max 등을 꾸준히 해온 분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분들이 은퇴준비에 가속을 내기 어려워 한다. 이분들은 은퇴준비에 앞서가는 분들 보면서 ‘넘사벽’의 심리적 barrier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 생각으로 은퇴준비에 더 적극적이지 못한 분들에게 말씀해드리고 싶다: 은퇴준비에 남다른 열심을 내는 분들은 나와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

 

1. 시작할 때 속도를 올리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고, 초기에는 특히 집중과 노력을 요구한다. 중력은 현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저축하는 것에 남보다 선천적으로(?) 더 능통한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를 위해 저축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 봉급은 “텅장”을 스치기만 하는 것 같고, 저축을 늘리는 것은 크게 도움도 안되는 것 처럼 느껴져서 뒤로 미끄럼질하기 쉬운 것 같다. 401k Max는 커녕, 회사매칭 받는 것도 아깝다는 생각도 하면서 저축하는 것이 생활력을 저하시킨다는 생각이 gravitational pull처럼 지배적이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은퇴 준비를 위한 여행은 마치 드래곤 2의 발사와 같아서, 처음에는 힘든게 당연하다고 인지하기만 해도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저축이 너무 힘들면 잠시 쉬워가도 되지만, 가급적이면 저축에 우선순위를 계속 높이 두는 것이 나중에는 흐뭇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또 북한처럼 무작위로 열심히 로켓발사 해도 매우 비효율적인 만큼, 은퇴준비에도 이미 증명된 방식들이 있고, 같은 자원을 잘 활용하므로써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드래곤 2 / Falcon 9의 발사 중계를 보니까 화면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수십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은퇴준비도 혼자 설계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가급적이면 주변에 비슷한 관심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게 훨씬 즐겁고 힘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초년생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생각은, 초기에는 저축이 부자연스럽고 깨진 독에 돈을 부어 넣는 것 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것을 예상을 해야지 살짝의 중력을 느꼈을 때 어쩔 줄 몰라서 추락하는 사건이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가속을 하다보면 언젠가 zero gravity와 비슷한 현상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것을 기대하면 안되겠다.

 

2. 저축경력과 자산이 어느정도 늘다보면 저축을 많이 해도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드래곤 2 우주선은 하루에 지구를 15바퀴 이상 돌 만큼 빠르게 날랐는데도 불구하고(?) 우주선 안에 있던 2명은 신기하게도 zero gravity상태에서 둥둥 떠다니는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이건 지구의 중력이 줄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중력은 그 근거리에서 많이 약화되는 않았을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우주선의 속도가 충분히 빨라서 마치 zero gravity인 것 처럼 느낄 뿐이다. 

 

비슷하게, 은퇴 자금을 처음에 모을 때는 100불 200불 늘리는게 어렵게 느껴지지만, 모이다보면 저축도 습관화 되고 심지어 재밌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실제로 몇만불을 은퇴계좌에 매년 넣더라도 조용하고 묵묵하게 할 수가 있다. 은퇴준비가 처음 부터 끝까지 고뇌라면 나도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다행이도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게 되면 모멘텀만 유지해줘도 계속 빠른 속도로 자산이 불어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빠른 속도로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조절만 중간중간에 해주면 추락하지 않을 수 있다.

 

 

은퇴를 위한 저축을 시작해 보면 처음에는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다행히 시간이 지나고, 자산이 불어나다 보면 어느날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는 계속 오르는 반면에,

자신이 느끼는 pain 지수는 낮아지는 현상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게 이렇게 말하면 믿기 어렵다고 하는 경우가 좀 있는데,

이번에 드래곤 2의 발사를 보면서 이게 실제로 물리적인 세계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누구의 말처럼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될 것 같다. 

그만큼 시작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힘든 단계인 것 같다.

은퇴 준비를 소극적으로 하다보면 5년 10년이 가도 별 효과를 못보게 될 수 있다.

마음을 먹고 좀 꾸준히 저축을 우선적으로 진행하다보면 어느날 높은 속도를 달리면서

이상하게도 내면적으로는 평화로운 현상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산금이 $250,000을 넘으면 내가 일년에 401k와 IRA를 맥스했을 때 저축할 수 있는 약 $25k와 버금갈 정도로 돈이 알아서 자체적으로 불어난다.

하루의 자산 밸런스가 내가 직장에서 풀로 일을 해서 받는 돈 보다도 더 많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50세에 $500k이 있으면 60세에 백만불장자가 될 것을 기대해도 좋다.

이런 식으로 처음엔 보잘 것 없는 금액이 나중에는 알아서 커지는 구도이다.

이런 걸 직접 경험하면 직장에서도 좀 더 떳떳해질 수 있고, 미국에서는 자신감 있는 직원을 더 높이 평가하기도 하니 이게 선순환(?)이 되기도 한다.

 

더 많은 분들이 이런 현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말이다.

By 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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